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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물의도시에서 혼자하는 뚜벅이 여행 5박6일
    여행기 및 여행꿀팁 2020. 1. 12. 21:56
    위시빈 여행작가 국경없는세상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물의도시 히로시마, 천천히 뚜벅뚜벅 구경하기


    5박6일~! 꽉찬 5일 동안 항공권, 숙박비, 여비, 쇼핑비 다합쳐서 85만 원~!

    에어서울 민트패스(일본 소도시로 왕복 3번 다녀올 수 있는 이용권)가 있어서 공항세랑 유류할증료만 내고 항공권을 이용했는데요...

    구하기 나름인 항공권 가격과 선물 등의 쇼핑비용, 파칭코비용을 빼면 5박6일(꽉찬 5일)동안 숙박, 식사, 교통, 관광지 입장 등에 54만 원 돈으로 부족함없이 즐기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일정은 혼자 여행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낭만적인 경치를 즐기고 올 연인이나 친구들과 여행할 때 이용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걷는 일정이 많아서 부모님을 모시려면 관광지 몇 군데를 빼고 휴식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수정해서 여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은 캡슐호텔 숙박을 며칠 넣어서(결과적으로 캡슐호텔 쓸 만 해서 며칠 더 늘려서 경비를 아껴도 좋음) 숙박비 절감에 한몫하도록 했고 마지막날 일정엔 온천이 가능한 호텔을 잡아서 돌아오기 전에 '휴식에 대한 강박관념'을 해결했습니다.

    여행시기는 3월26일부터 3월31일~! 벚꽃이 채 만개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벚꽃을 즐기려면 이것보다 일주일정도 뒤로 옮겨서 다녀와야하구요... 여름엔 각종 꽃들이, 가을엔 단풍이 받쳐주니까 사계절 언제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도시는 히로시마 현의 히로시마시, 쿠레시, 오노미치시, 후쿠야마시입니다. (이와쿠니시와 다케하라시, 히가시히로시마시 등 도시는 다음기회로...) '전함', '잠수함' 같은 걸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은 3일차 일정에서 '쿠레시' 대신에 이와쿠니시나 다케하라시로 넣어서 이쁜 목조다리의 풍경이나 토끼섬에서 토끼들에 둘러쌓여 힐링하는 일정 등을 넣으면 될 겁니다. 다른 방문지들은 취향불문 강추라서 빼라고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크게 봤을 때 첫날 일정 가운데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원폭 폭심지, 원폭돔 등과 둘째날 오모테산도상점가, 이쓰쿠시마 신사, 대원사, 키요모리 신사, 역사민속자료관, 보물관 등의 장소들은 각각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미야지마 섬을 방문해 그 안에서 구경한 스팟들입니다. 동선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세분화해서 적어놨습니다.

    히로시마, 원폭을 맞은 뒤 재건된 물의도시...

    히로시마를 짧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원폭을 맞아 폐허가 됐지만 지금은 인구 130만가량이 사는 일본의 4대 중핵도시입니다.

    히로시마만 삼각주 하류에 발달한 도시로 도시 내에 여섯 줄기의 강이 흐르며 곳곳에 다리가 있고 배가 지나다닙니다. 그래서 일명 '물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이 강과 다리와 어울어진 풍경을 즐기면서 차를 한 잔 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도심에서 한가한 커피집에 들어가 히로시마 특유의 전차인 히로덴이 움직이는 것을 있으면 이국적인 느낌도 뿜뿜이구요...

    한마디로... 강추인 여행지입니다.

    히로시마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안가신분들도 재밌게 보셨으면 하고 적어봅니다.

    여행국가: 일본
    여행일: 6일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출발 시각보다 2시간 일찍 오셈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전날 서류들 모두 인트라에 올려놓고 퇴근하느라 새벽 2시에 집에 들어왔지요. 부랴부랴 짐을 싸고 씻었더니 새벽 4시...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 공항리무진을 타야했습니다.

    왜 불길한 느낌은 틀리질 않을까요... 늦잠을 잤습니다. 7시에 일어나서 정류장으로 달려가 가장 빨리 오는 리무진 탑승하고...(이거도 못 탈 뻔 했습니다. 요즘엔 공항리무진도 자리를 예약해서 타더라구요. 예약손님부터 태우고 예약 안 한 사람들이 남는 자리에 앉아야 해서 혹시라도 못 타는 경우 있으니까 담부턴 반드시 예약을 해서 타는 걸로~)

    공항에 도착해서 환전하고 로밍하고 체크인하러 갔더니 8시30분... 9시10분 비행기라 40분 남았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출발시각이 9시10분인거고 탑승 마감 시각은 8시50분이랍니다. 자동체크인 기계에 제 항공편은 이미 체크인 마감되서 나오지도 않고, 카운터로 가서 겨우 수속했더니 마지막 손님이랍니다.ㅠㅠ

    더 난관은 탑승동까지 달려야합니다... 반값 담배를 포기할 순 없으니 가는 길에 면세점 들러 담배도 사구요...

    영화 '나홀로집에' 보면 케빈 가족이 비행기 타느라 공항을 마구 달리자나요... 그걸 제가 하게 될 줄은^^;;;

    겨우겨우 도착해서 탔는데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무조건 공항에 일찍와서 공항에서 뻐겨야 한다는 점을 뼈에 새기게 됐네요.

    에어서울은 언제타도 비행기가 참 좋습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보다 좌석 간격 넓직한 데다 마지막 남은 좌석이었기 때문에 비상구에 앉게 되서 다리도 뻗었다는...ㅋㅋㅋ

    여러분~! 모두모두 공항은 '일찍'가서 '대기'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곳이 아니에요^^ 여유로운 여행 시작을 위해 일찍일찍 공항갑시다.^^
    인천국제공항 더 알아보기

    #히로시마 공항

    히로시마국제공항, 소도시 치곤 꽤 큰 공항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
    나오자마자 왼편에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여행 내내 미들 3일권 + 와이드 3일권을 쓰기로 계획했는데 패스 사용시작 당일이나 1일 전에만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후쿠야마랑 오노미치를 가기 위해 사용하는 와이드 3일권은 나중에 사기로 하고 우선 여기서 우선 미들 3일권과 히로시마버스센터로가는 리무진 편도 승차권을 샀습니다.

    4월1일부터는 사용시작 7일 전부터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시작기일만 확실하게 얘기해서 여기서 3일권 두 장을 다 사는 게 편할 겁니다.

    제 경우에는 미들 3일권과 히로시마버스센터 리무진 다해서 3340엔 줬는데요, 4월1일 이후부터는 가격이 올랐을 겁니다.

    독자분들 검색 편의를 위해 다시 투어리스트 패스 안내문 링크~!

    이용가능 교통편... 이라고 나오는데 사실상 해당 도시에 다니는 모든 버스와 히로덴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행하면서 여러 버스 탔는데 한 번도 사용불가능한 적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패스를 사고 나오면 버스 승강장이 나오는데 히로시마버스센터로 가는 리무진버스는 1번 플랫폼에서 타시면 됩니다. 참고로 히로시마버스센터 및 쿠레역행 버스가 1번 플랫폼, 히로시마역행 버스는 2번 플랫폼, 후쿠야마 및 미하라, 미요시행 버스는 3번 플랫폼, 시라이치역 및 사이죠역행 버스는 4번 플랫폼, 다케하라행 승합택시(여긴 리무진버스가 아니라 리무진 택시가 운영되고 있나봅니다.)는 택시승강장을 지나서 있는 별도의 정류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여러 목적지의 버스가 한 플랫폼에 올 때는 버스의 목적지 확인 잘 하시구요...(기사님이 탈 때 확인을 하시지만 그 분이 실수할 수도 있는 일이니 스스로 챙겨야지요...^^)

    탈 때 표 보여주고 내릴 때도 검사하더라구요. 내릴 때까지 버리지 말고 갖고 계세요.(저 이거 꾸겨서 넣었다가 내릴 때 빨리 못 찾아서 당황...)

    한 시간가량 이동했던 거 같습니다.
    히로시마 공항 더 알아보기

    #히로시마버스센터

    히로시마버스센터, 여러 쇼핑몰의 복합단지
    히로시마버스센터에 내려서 좀 헷갈렸습니다.
    한 쪽 방향을 향해서 걷도록 되어 있지만 중간중간에 다른 쇼핑몰로 빠지는 출구들이 좀 있거든요. AQA, PACELA 라고 씌여진 출구도 있고 버스센터 북문으로 나가는 출구도 있고...

    저처럼 오자마자 점심을 해결하고 움직이시려면 다 무시하시구 소고백화점 표지판 보고 들어가셔서 '신관'인지 '본관'인지 확인한 뒤 본관을 찾아 10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건 소고백화점 안내문~
    헷갈린 저는 밖으로 나가서 옆에 보이는 'SOGO' 간판보고 들어갔다가 알고보니 신관...ㅠㅠ 헤메다가 본관 연결통로 찾아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소고백화점 10층에 도착하면 약간 고급스런 분위기인데 딱봐도 고깃집인 그런 점포가 하나 있습니다.

    1일차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했습니다. 투어리스트패스를 사면 주는 '펀패스'라는 쿠폰북에 '할인 혜택'이 적혀있기 때문이죠..ㅎㅎ

    히로시마버스센터는 파셀라라는 쇼핑몰로도 통하니까 저처럼 헤매지 마시구 '본관'인지 '신관'인지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고' 간판 보고 무턱대고 들어가더라도 '본관'인지 '신관'인지만 확인하면 오래 헤맬 일은 없을 겁니다.
    히로시마버스센터 더 알아보기

    #규베이 소우안 히로시마

    규베이 소우안, 할인 제공인데도 상급 품질 소고기 도시락
    신관에서 헤매다가 본관으로 넘어오자 비교적 쉽게 규베이 소우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식당은 히로시마에 오자마자 히로시마에 대한 제 호감도를 극도로 끌어올려줬습니다.

    쇼핑몰이 아닌 백화점 고깃집답게 고급스러운 식당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고 주인처럼 보이는 아주머니(매니저였는지는 불확실)도 영어를 아주 잘하십니다.

    바깥이 보이는 창가자리를 주셨는데 히로시마 전경을 보며 첫 끼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원래 제공하는 제품이 안되고 비슷한 다른 것을 같은 가격에 준다고 하더라구요.

    메뉴판을 보니 펀패스에 나온 사진과 거의 비슷한 제품이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메뉴판인데 보면 1580엔 짜리... 맞습니다. 저걸 1000엔에 주니까 5800원가량 할인해주는 겁니다.

    ㅎㅎㅎ 기다리면서 창밖의 히로시마 풍경도 즐겨주고요...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급박함도 좀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짜잔, 밥이 나왔는데... 헐... 품질이 너무 좋습니다.

    샐러드도 맛있고 죽순으로 추정되는 젤 왼쪽 위의 반찬도 맛있습니다. 김치는 좀 덜 맵긴한데 그래도 김치였구, 국물도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본편인 소고기에 불맛이 베어있고 양념은 우리나라 갈비나 불고기 쯤 되는 맛이 납니다. 같이 나온 밥 위의 나물들도 맛있고 밥 양도 적지 않았습니다.

    1만 원에 이 분위기에서 이 품질의 식사를 하리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펀패스를 보고 이 곳을 찾아 가면서도 자주 올 손님이 아닌 관광객에 '할인'해서 파는 밥이 얼마나 맛있겠냐고 생각하며 별 기대 안했습니다.

    이 식당은 펀패스의 할인 목록에 대한 제 신뢰도를 높여놨고 이것은 나중에 저로 하여금 오노미치에서 아주 낭패를 겪게 합니다...ㅎㅎㅎ

    뭐 그 정도로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맛있게 먹다보니 녹차도 주길래 디저트로 녹차를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잘 쉬고 나오면 바로 옆에 화장실 근처였나... 흡연실도 있어서 식후 담배 한 개피 태워주기 아주 좋았구요...(일본 곳곳에 흡연실 있는 거 사랑함.)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내려가면서 층마다 들러서 소고백화점 구경도 좀 했습니다.^^ 일본에선 백화점도 면세가 되거든요... 7층 면세센터가면 일부 금액(면세 수수료, 1.1%)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금을 모두 면세받을 수 있습니다.

    포켓몬을 좋아하지 않아서 포켓몬센터엔 별루 매력을 느끼진 못했기에 신관 쪽으로 내려오면서 LOFT를 들러서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회사 동료들 줄 간단한 기념품 사려고 둘러봤는데 사진 않았지만 재밌었습니다.

    아~! 그리고 버스센터에 500엔 내고 짐 맡기시는 분들 많던데 소고백화점 본관 지하1층에는 무료 코인락커도 있다고 안내문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짐을 숙소에 맡길 예정이고 신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가보진 않았는데 아마 인포메이션 가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마 5천 원을 코인라커에 그냥 내주느니 물품하나 사고 영수증 내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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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 히로시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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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슐 호텔 큐브 히로시마

    큐브호텔 히로시마, 짐 맡기러 고고
    큐브호텔 후기는 뒤쪽 체크인하는 과정에 기술하겠습니다. 여기선 잠깐 짐만 맡기러 들른 거라...
    일단 호텔에 들어가면 안내문이랑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체크인은 나중에 된다니까 그 때 자세히 보기로 하고. 그냥 "짐 맡아주세요" 합니다...

    번호표 주고 짐 맡아줍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여행을 시작하는 거죠^^
    1층 편의점에 가서 캔커피 하나를 사서 마시면서 담배 한 대 태우고~ 회사일이 바빠서 제대로 준비 못한 여행이지만 실패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어 봅니다.
    캡슐 호텔 큐브 히로시마 더 알아보기

    #히로시마성

    히로시마성, 평지에 솟아 물로 방어하는 성
    여행 준비가 제대로 안됐던 탓에 구글 검색에 의존해서 가는 방법을 찾고... 가보고 아니면 다시 찾고... 했는데요.
    큐브호텔에서 히로시마성으로 가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큐브호텔에서 나와서 다시 히로시마버스센터 쪽으로 히로덴을 타고 가다가 핫초보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핫초보리 북쪽으로 가는 히로덴 정류장에서 히로덴을 갈아타고 슛케이엔마에 정류장에서 내려서 걷는 겁니다.
    히로덴만 갈아타면 되는 그 간편한 걸... 구글은 실시간으로 알려주다보니 얼마 안되는 히로덴 대기시간도 줄이라고 버스를 타도록 안내하네요...ㅠㅠ
    그래서 여행준비가 부족했던 저는 핫초보리 정류장에서 내려서 버스를 이용했는데요...

    내리면 라비쇼핑몰 앞인데 사거리의 대각선쪽으로 주코쿠은행(중국은행, 中国銀行)이 보이고 이 중국은행 옆(동쪽)으로 핫초보리버스스탑(八丁堀, Hatchobori Busstop)으로 가서 6번이나 26번 버스를 탑니다.

    6번 버스의 경우 3정류장 가서 켄사츠초젠(検察庁前, Kensatsuchozen) 정류장에서, 26번 버스의 경우 1정류장만 가서 조가쿠인젠(女学院前, Jogakuinzen)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내린 뒤 북서서방향으로 걸으시면 검찰청과 히로시마 고등법원, 혹은 합동청사 건물 등을 지나게 되는데 얼마 못가 히로시마성 공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흠... 내 벚꽃은 어디에???^^;;;;

    벚꽃 개화에 맞춰 여행일정을 잡았는데 아아놔... 아직인가 봅니다.ㅎㅎㅎ

    아래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제가 들어온 길이고 동쪽 입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수각까지 들렀다가 남쪽을 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엔...
    이런 폐허도 볼 수 있는데요. 요기는 제국주의 시대 일본 군대 5사단 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원폭 맞아서 폐허만 남아있죠.

    원랜 2층짜리 목조 양옥건물이 있었고 여기서 청일전쟁때 메이지 천황의 지시를 받아 전쟁을 지휘했습니다.

    일반인이 원폭에 희생된 건 안타깝지만 이런 것들 싸그리 없앤 부분은 왠지 시원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뒤에 달걀같은 조형물 보이시죠? 밤에 저기에 불을 켜고 나름 일루미네이션이라고 사람들 사진찍고 놀도록 해놨습니다.

    별로 대단한 규모는 아닌 거 같아서 저는 그냥 낮에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가면 히로시마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로 된 벽이 참 이쁘네요. 다소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해자에서 높이를 재면 38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적을 막아내기에 낮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글쎄요... 설명을 보면서 조선이 마음먹고 신기전들고 내려왔으면 저거 순삭이지 않았을까 하는 국뽕에 젖은 생각이 제 뇌리를...ㅎㅎㅎ

    히로시마성은 1589년 모리 테루모토에 의해 지어졌는데 원폭을 맞아서 무너진 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에 재건된 겁니다.

    모리 가문은 도요토미히데요시 아래에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가신 집안입니다. 저번 야마구치 여행에서 봤던 루리코지목탑의 주인공인 오우치가문의 숙적이기도 하지요. 모리 테루모토는 그 모리가문의 53대 당주입니다. 그 권세를 내세워 이 성을 짓기 시작했지만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죽고 자신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이에야쓰에 패해 이 성이 다 지어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야마구치 하기시의 하기성으로 패퇴했지요.

    그 뒤로도 후쿠시마, 아사노 등 가문들이 이 성의 성주로 머물러 왔습니다. 아사노 가문은 도요토미히데요시 정실부인의 친가입니다. 결국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측근들이 성주로 머물렀던 꽤 번성한 성이었던 셈이죠.

    평지에 지어진 성이라서 해자로 둘러쌓여 있는데 물과 천수각(성의 중심 건물로 성주와 중신의 거주지)이 이루는 경치가 일품입니다. 일본 성주들은 초창기에는 산 위에 성을 지었는데 점점 평지에 짓는 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투어리스트패스(펀패스북)을 보여주면 이 성 박물관 입장이 할인되기 때문에 안에 들어가서도 좀 봤습니다. 일반 성인 기준으로 370엔인데 할인받아서 280엔에 들어갈 수 있어요. 90엔, 우리나라 돈으로 900원정도 할인받는 건데 할인폭이 작은 거 같아도 이런 것들이 쌓이면 여행 내내 커피 한잔이 더 나오고 밥 한 끼 품질이 올라가고 그러니까 귀찮아도 패스 보여주고 할인 받으세요.^^

    들어가면 1~4층이 전시실로 히로시마성의 구조, 히로시마 축성, 히로시마 번의 성립부터 막부 말기에 이르기까지의 정치흐름, 실물자료, 성 모형 등을 전시해 놨구요, 5층은 전망대로 히로시마시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뭣 모르고 사진도 찍긴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쪽에서 돈 받고 보여주는 전시물들의 사진을 올리는 건 아닌거 같아서 다 지웠습니다. 들어가 보시면 '카메라금지' 표시를 발견할 수 있는데 저는 그걸 나올 때나 봐서...

    모리 당주(?!, 기...기억이 잘...)의 사무라이갑옷이나 조총, 소화기, 소방수의 옷, 축성의 방식, 히로시마성 일대의 재현 모형 등을 모두 볼 수 있어서 들어가 볼 만 합니다.

    금박으로 씌여진 범고래 모양의 기와도 전시돼 있는데 이건 전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범고래모양 기와입니다.

    또, 3층에 있는 일본도는 당시 사무라이의 것들인 만큼 꽤 진귀하다는 생각이 드는 볼거리였습니다.
    ​이건 사진 촬영 허용이더라구요...

    저 상자같은 탁상이 글쎄... 밥상이래요.ㅋㅋ 저 서랍열면 그 안에 그릇이 들어있다네요.^^

    당시 생활상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귀찮더라도 들어가서 찬찬히 둘러 보시면 여행의 품질이 올라갑니다.^^

    5층 전망대에선 성의 전체 윤곽을 볼 수 있습니다. 적들이 어디까지 들어왔는지, 어디로 병력을 더 보내야 막을 수 있는지... 등을 잘 볼 수 있겠지요?^^

    참고로, 예전에 성이 딸랑 천수각 하나로 있었던 건 아니구요, 지금 보이는 저 해자 바깥부분까지 모두 성이었던 겁니다.

    왼쪽이 혼마루(지금의 히로시마성 공원)의 확대도고 오른쪽이 히로시마성의 전체 구역입니다.
    그러니까... 교토나 오사카 등 관광객이 많이 보는 대표적인 성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을 뿐이지 절대 시골의 작은 성 정도는 아니었던 거지요.^^

    다 보고 내려와서 남쪽으로 가다보면 고코쿠신사를 볼 수 있습니다.

    고코쿠신사는 한자 그대로 '호국신사'입니다. 메이지유신부터 대동아전쟁까지 전쟁에서 희생된 (원폭에 희생된 동원학도나 여자 정신대 등도 포함) 영혼들을 기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게... 무슨 얘기냐면... 그들에게 천황을 위해 죽으라는 신념을 주고 그 희생이 고귀한 것이라고 믿게 해서 이상하기 그지없는 제국주의 사상을 정당화하고 은폐하는 겁니다. 단순히 추모하고 그런 의미의 장소가 아니니까 알고 보셔야 합니다.^^
    ​도리이 있구, 양 옆에 코마이누(고구려개) 있구...
    전형적인 신사 모습이죠... 길거리를 오고가며 봤던 작은 신사들과 달리 좀 더 규모가 있고 정돈해놓은 느낌...

    신사 바깥으로 한 구석에는 원폭에 맞아 없어진 지하 방공호의 흔적이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저 신사도 원폭에 없어진 거 다시 세운 거라능... 원폭은 무고한 희생자를 낳기에 사라져야할 물건인 건 맞지만 그걸로 제국주의 사상이 깃든 몇몇 장소가 폐허가 된 것도 사실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네요...

    남쪽으로 쭉 걸어가면 작은 다리가 하나 나오고요... 더 가면 히로시마성의 니노마루를 볼 수 있습니다.
    해자에 물이 차 있는 저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 없네요...^^
    ​물 속에는 '잉어의성' 답게(??) 꽤 큼직한 금붕어들도 많이 보입니다.
    여길 지나면 짜잔~
    히로시마성의 니노마루가 보입니다.

    니노마루는 성 중심부인 혼마루를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 같은 곳입니다. 해자에 덩그러니 두고서 혼마루로 들어가는 출입구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출병할 때는 집합장소처럼 활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곳에는 어전을 두고 정원이 있기도 한데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혼마루 보좌에 한정되지요.

    히로시마성 니노마루는 니노마루 자체만으로도 사적으로 등록됐을 정도로 에도시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원폭으로 돌담만 남고 폐허가 됐던 것을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들어가는 것은 무료고, 안에 성의 모형들 몇 개를 전시해 놓고 있으며 끝까지 가면 창 밖으로 천수각을 바라볼 수 있는 전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안에 북 하나가 있었는데 시각을 알리는 데 쓰였답니다.
    밖으로 나와서 이제 히로시마 평화의 공원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맘에 히로시마성 니노마루를 몇 장 더 찍어 보구요.^^
    히로시마성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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