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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을 넘는 국내 다크투어리즘2- 지리산 둘레길 5코스와 작전명 견벽청야
    여행기 및 여행꿀팁 2020. 1. 7. 05:36
    위시빈 여행작가 0안디바0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지리산둘레길5코스. 그곳에는 풀뿌리조차 남지 않았다


    다크투어리즘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여행입니다.

    유명한 다크투어리즘은 4.3민중항쟁, 거제포로수용소, 서대문형무소 등이 있는데요. 이외에도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지만 여전히 우리가 잘모르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일제 침략에 이어 극렬한 이념대립과 한국전쟁까지 겪어 왔습니다. 그만큼 아픔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근현대사의 아픔이 새겨져 있는 곳을 찾아 떠납니다. 그 두번째 발걸음으로 산청함양희생자추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첫번째 걸음 - 노근리 사건 현장 : https://www.wishbeen.co.kr/plan/2d6efc48b91db899>

    산청함양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인 1951년 2월 7일. 음력 설을 지내고 있던 산청과 함양의 가현, 방곡, 점촌, 서주 지역 주민들이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 병력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입니다. 11사단은 이날 단 하루만에 주민 705명을 사살했습니다.(정부는 신고된 386명이 희생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족회는정부에 적게 신고된 이유로 일가족이 모두 몰살당 해 신고를 하지 못해 차이가 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11사단장은 견벽청야라는 작명명령을 내렸는데, 견벽청야라는 말은 벽을 세워 들판을 깨끗하게 하다라는 뜻으로 실제로 작전은 군인들로 학살이 자행된 마을 주변 구역을 봉쇄했으며 이 안에 있는 사람, 건물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식을 진행되었습니다.

    전쟁의 참상입니다. 음력 설날 아침. 떡국을 준비하며 새해를 맞이했던 마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맞이 한 것은 국군의 총부리였습니다. 이들의 아픔은 한국근현대사에 기록되어 추모공원과 교육관을 통해 후대에 전달되고 있으며, 지리산 둘레길 5코스는 그 아픔을 간직하고 있어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여행국가: 한국
    여행일: 2일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한 눈에 산청,함양사건을 확인할 수 있는 추모공원
    추모공원은 산청,함양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과 참배광장, 합동묘역과 함께 산청,함양사건의 전 과정을 알 수 있는 교육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육관은 상주하시는 유족회분 혹은 직원이 계시기에 이곳을 찾게 된다면 설명을 요청하시면 친절하게 설명도 해 주시고, 15분의 영화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055-97-6181). 그저 둘러보는 것보다 그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고 발생사건을 본다면 더 뜻깊은 다크투어리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951년 2월 7일. 음력으로는 1월 2일.
    그날의 참상은 가현지역부터였습니다. 아침 7시경 가현지역에 도착한 국군은 주민들을 집 밖으로 끄집어 내 한 곳에 모으고 마을에 불을 질렀고, 모인 사람들을 논바닥에 4열 횡대로 앉혔습니다. 곧 이어 군인들의 총은 일제히 불을 뿜었고, 비무장의 일반 주민들은 총알에 맞아 쓰러져 갔습니다. 1차 사격 후 군인들은 '산 사람은 모두 일어나라 살려주겠다'라고 말을 했고, 5~6명의 사람들이 일어나자 2차 사격을 가했습니다.
    가현마을 학살을 자행한 군인들은 곧 이어 방곡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이들은 좌담회가 있다며 마을 사람들을 모았고, '쓸만한 물건은 다 갖고 나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군인들은 사람들이 나오자 가옥에 불을 지르고, 총칼로 위협해 남자는 아랫 논에, 여성과 노약자는 윗논에 모았습니다. 사람들이 모이자 군인들은 기관총을 난사해 아랫논에 모인 남자들을 살해했고, 곧 이어 윗논에 모인 사람들에게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사격이 끝난 후에도 국군은 대검과 총으로 확인사살을 하기도 했으며,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방곡을 쓸어버린 국군은 점촌으로 향했고, 점촌 주민들을 우물가로 모이게 한 후 일방적 사살을 자행했습니다. 이날 점촌에서만 60명의 주민들이 학살되었습니다.
    국군의 학살은 오후 4시사 되며 잔혹성이 더해집니다. 점촌을 떠난 군인들은 서주리로 집결했고, 밤나무 밭에 타원형의 구덩이를 판 후 서주리 주민 수백명을 구덩이에 몰아놓고 기관총을 난사하고 슈루탄을 던졌습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무자비한 학살은 10여분간 지속되었고 이날 서주리에서 310명의 주민이 학살되었고 살아난 이는 3명에 불과합니다.
    산청함양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소위 빨치산이라 불리던 무장공비를 토벌하기 위해 진행된 작전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희생된 이들의 연령을 보면 어린이, 청소년이 175명, 부녀자 89명, 노약자 21명으로 전체 희생자 중 73%가 여성이나 노약자였습니다.
    이들의 학살이 세상에 알려지며 11사단 9연대장 오익경 대령, 11사단 9연대 3대대장 한동석 소령은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0년을. 당시 사건발생 이후 국회진상조사단을 방해한 경남지구 계엄민사부장 김종원 대령은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10개월의 복역후 모두 특사로 풀려나며 현역에 복귀하였습니다.
    (2월 7일 산청,함양 학살 이후 이들은 거창으로 이동했으며 나흘에 걸쳐 1천4백여명의 주민들을 학살했습니다)
    당시 살아난 희생자 가족들의 증언을 몇가지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한참 후 깨어나 보니 엄마 머리는 온데간데없고 몸뚱이만 나를 안고 엎어진 채였다. 그날 엄마와 언니를 포함해 마을 주민 1백23명이 그렇게 죽었다.”
    <;가현지역 생존자 증언>;
    “맨 처음 내가 총에 맞았다. 오른팔이 칼로자르는 것처럼 뜨끔해 옆에 있던 엄마를 부르는 순간 엄마가”가만 있거래이, 인자 우리는 다 죽는다’라고 하더니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셨다. 그 뒤 나는 허벅지 관통상을 입고 기절했다. 깨어나 보니 마을 사람 2백10명이 그 자리에 죽어 있었고 살아난 사람은 10명도 채 안됐다.”
    <;방곡지역 생존자 증언>;
    “11사단은 전과를 올리기 위해 여자를 겁탈하고 소를 다 잡아벅고 양민을 죽인 뒤 상부에 공비 소탕 숫자로 보고했다. 그때 최덕신의 11사단에는 이등병이 없었다. 전 사병이 1계급 특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헌병사령관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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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교육관 입구쪽 전시실에 들어서면 한국전쟁 후 민간인 학살사건명이 써여져 있습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칠백수십여곳에 달합니다.
    당시의 사건현장이 모형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별 증언에 따라 모형을 설치하였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의 분노가 이곳에도 남아 있습니다. 사진은 11사단장으로 현재는 사망한 사람입니다. 주범들을 벽속에 가두고 이들의 만행을 기억하겠다는 말 속에 한과 분노가 느껴집니다.
    사건 증언실과 그 당시 박혔던 총알 등이 국과수 분석 결과와 함께 나와 있습니다.
    사건 전시실을 나오면 바로 옆에 생활상 전시실이 있습니다. 학살사건 당시 산청, 함양사람들의 생활 상과 학살 후 어렵게 살았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교육관을 나오면 참배를 할 수 있는 위령탑과 합동묘역이 있습니다.
    너무도 조용한 이곳. 51년.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가득했던 곳입니다.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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