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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날에 즐기는 서울 역사문화탐방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다.
문화의 날의 가장 큰 혜택은 고궁들과 왕릉들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특히 서울처럼 고궁과 왕릉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동선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일타쌍피 이상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직장인들에게 이런 혜택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차를 이날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연구만 잘 한다면 아예 즐기기 불가능한 혜택은 아니다.
가장 효과적인 동선은 서로 인근에 있는 창덕궁과 창경궁, 그리고 종묘를 묶어가는 것이겠으나 창덕궁과 창경궁은 추석 연휴 무료입장 찬스로 이미 다녀온 적이 있어 이번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종묘만 포함시켰다.
종묘 다음으로는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었던 탑골 공원으로 향했다.
탑골 공원 뒤편의 낙원상가를 통과해 쭉 가면 조선 말기 조선의 마지막 불꽃으로 불렸던 흥선대원군의 거처인 운현궁이 나온다.
마지막 코스는 운현궁 맞은편에 위치한 천도교 대교당이다.
사실 이 코스에서 문화의 날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종묘 한 군데이다. 나머지 장소는 평소에도 무료이기 때문에 굳이 문화의 날에 갈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서울 시내 역사 탐방을 위한 당일치기 코스로는 유용한 예시라 생각한다.
여행국가: 한국
여행일: 1일
궁과는 다른 느낌의 조선시대 유산
역대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 평소에는 예약에 의한 시간제 관람만 가능하지만 문화의 날에는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고궁과 같은 화려함은 없기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곳이지만 고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신위를 모신 정전의 경우 단층 건물이지만 동서로 109m에 달하는 길이로 복층 건물과는 다른 느낌의 장엄함을 준다. 종묘제례 및 제례악 행사를 보려면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 11월 첫 번째 토요일에 방문하면 된다. 종묘 내부에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청솔모들도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종묘 더 알아보기3.1 운동의 중심지
사실 온라인에서는 탑골공원이 큰 인기지만 현실의 탑골공원은 그렇지 못하다. 젊은 층이 보기엔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탑골공원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이곳은 사실 원각사라는 절이 있던 장소였다. 가장 중요한 문화재는 역시 탑골공원이라고 불리게 한 원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 국보 제 2호이기도 하고 목조 건물의 형태를 모방하여 그 형태가 상당히 독특하다. 이와 유사한 탑으로 국립중안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경천사지 10층 석탑이 있다. 사실 원각사지 10층 석탑이 경천사지 10층 석탑을 모방한 것이기에 둘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대리석으로 만든 탓에 비바람에 의한 부식이 심해 유리벽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표면이 많이 부식되기는 했으나 화려한 부조 조각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3.1 독립 선언서가 낭독된 장소이기에 이와 관련된 기념탑과 벽화 등이 또 다른 볼거리이다.
탑골공원 더 알아보기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의 사저
흥선대원군은 조선의 26대 왕인 고종의 아버지로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가 무너져 가는 조선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것만은 사실이다. 고종이 너무 어린 나이에 즉위를 했기에 그는 고종이 성인이 될 때까지 섭정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때문에 그가 살던 이곳은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경복궁보다 더한 위상을 갖게 되었다. 현재 보수공사로 일부 건물은 볼 수 없지만 당시 궁전이 아닌 건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운현궁의 위상을 보기에는 충분하다. 경비와 관리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거주하던 수직사 맞은 편에 운현궁 관련 전시실이 있어 운현궁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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