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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쌈빡'하게 '3박' 즐기기
    여행기 및 여행꿀팁 2019. 11. 23. 23:22
    위시빈 여행작가 Youngmo Im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어느덧 결혼 20주년이 되었다. 어디론가 떠나야만 할 것 같은데 멀리 가진 못하고... 오키, 오키나와로...


    1998년 사회 초년생 때 IMF를 겪고, 어려울 때 힘을 합쳐야 한다는 핑계로 덜컥 결혼을 합니다.
    가진 것 없이 무작정 결혼하다보니 인생의 딱 한 번(아, 한 번이 아닌 케이스도 물론 있겠으나)인 신혼여행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해외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제주도 3박 4일 자유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그 사실이 두고두고 마음 한 켠에 남습니다. 10주년에는 유럽을 가자고 약속했지만 그마저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15주년이라도 기념하자고 했으나 특별히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그마저도 못 챙긴 듯 합니다. 20주년을 앞두고 내심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한 유럽 혹은 하와이 정도로 9박 10일 정도 지르려고 생각 중이었으나, 서로의 사정 상 그리 멀리 가지도 못할 상태가 되네요.
    가까운 곳으로, 일정은 길지 않게, 그러면서 충분히 기분 낼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다가 결정한 곳이 '오키나와'입니다.

    ㅇ 항공
    오전 11시 출발 이스타항공 편 출국, 오후 4시 35분 출발 제주항공 편 입국으로, 1인당 대략 26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초저가 이벤트로 나온 것들도 있었으나, 이른 새벽시간에 출발하는 일정은 휴식이라기보다는 노동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피합니다. 11시 출발 이스타항공을 타더라도 공항에 최소한 9시 이전에 도착해야 하니 나름 서둘러야 합니다.
    귀국 항공편도 너무 늦게 출발하는 것을 피합니다. 4시 35분 제주항공을 예약했는데, 나하 공항에 2시 조금 넘어 도착해서 거의 1시간 30분 동안 탑승&출국수속을 밟았네요. 3박 4일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출발 도착일에는 반나절 활용하기에도 만만치 않아요.

    ㅇ 숙박
    북부에 있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에서 2박, 중부에 있는 몬테레이 오키나와에서 1박을 지냈습니다.
    오리온 모토부 2박은 이번 여행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가격은 꽤 비싼 축에 속하지만, 단순한 여행이 아니니만큼 투자할 것은 투자해야 합니다. 오리온 모토부에서는 걸어서 츄라우미 수족관도 갈 수 있고,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창문만 열어도 눈에 보이는 옥빛 가득한 에머랄드 비치는 덤입니다. 서프라이즈 케이크 선물도 미리 주문해 두었습니다. 3만원 정도 하는 생크림케이크를 신청해두었는데, 오옷, 맛도 모양도 괜찮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
    중부 몬테레이 오키나와도 나름 괜찮았는데 오리온 모토부의 여운이 남아 있어 왠지 아쉽게 느껴집니다. 숙소 내에 이쁜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 숙박을 하면 꼭 가봐야 합니다. 바다를 풍경 삼아 펼쳐진 예배공간은 아무래도 이벤트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긴 하지만, 커플이 손 잡고 사랑의 기도를 드리기에 너무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만약, 여행 마지막날을 위한 숙소라면 아예 아메리칸빌리지 쪽이나 나하 시내 쪽으로 잡아도 무방할 것 같네요. 동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요.

    ㅇ 렌트카
    일본여행은 종종 다녔지만 렌트카는 생각조차 안 했었는데 이번에 큰 마음 먹고 도전합니다.
    VITZ 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3일 동안 빌리면서 혹시나 모를 사고 대비 보험까지 들었는데 17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렌트카 직원이 설명해준대로 반납 시 '만땅'으로 휘발유를 채워달라고 해서 막판에 채웠는데 약 2만원 가량 들어가네요. 연비 훌륭합니다.
    핸들이 우측에 달린 차량을, 좌측통행하는 도로에서 몰고 다니는 게 사실 굉장히 어색한 일인데, 모퉁이 서너 번 돌면서 적응하는 걸 보며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비가 오지 않는데도 종종 와이퍼를 작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버릇처럼 하이빔 켜려는데 와이퍼액이 나오더라는 경험담이 실감납니다. 참, 후진은 꽤 어렵습니다. 20년 넘은 운전습관상 후진 시 오른팔을 시트에 걸치고 고개를 돌려 직접 보는 편인데, 일본차는 그렇게 하다가는 유리창에 코를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ㅇ 자가운전 시에는 맵코드에 친해져야
    여행 전에 너무 대충 일정을 세웠고, 사전 지식없이 출발했다는 것을 현지에 도착해서야 느낍니다.
    내비게이션이 한국어로 친절히 안내하긴 하는데, 한글로 검색을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일본어로 검색어를 입력하든가, 아니면 행선지의 전화번호나 맵코드라는 걸 알아야만 합니다. 결국 열심히 맵코드 구글링을 하면서 돌아다녔네요. 아니면 그냥 구글맵의 길안내 기능을 써도 됩니다.(멘트가 다소 불친절하지만 그게 귀에 거슬리지만 않다면 나름 써먹을만 합니다.)

    ㅇ 대충의 일정
    지도와 일정표에 표시했지만, 간단하게 행선지별 느낌을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1일차 : 나하공항-렌트카 인수- 세나가지마-나고 블루씰아이스크림-오리온모토부 >

    ㅇ 나하공항 : 참 귀엽게 생긴 국제공항입니다. 뭔가 기대하면 안 됩니다. 렌트카 송영 서비스(마중 서비스)를 신청해 두면 직원들이 나와 있습니다. 대부분 렌트카 회사가 공항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서 소형버스로 이동합니다.
    ㅇ 타임즈 렌트카 : 대략 20분 정도는 소형버스를 타고 간 것 같습니다. VITZ를 빌렸는데 나름 마음에 듭니다. 연비도 좋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고 약 2만 킬로 정도 되는 총주행거리도 마음에 듭니다. 제주도 렌트카와 왜 이렇게 비교되는지...
    ㅇ 세나가지마 우미카지 테라스 : 내비게이션 적응을 못해서 의도찮게 들른 곳입니다. 한 번 들어서면 나오는 길이 하나 뿐이라 '새 나갈' 구석이 없는 세나가지마 섬입니다. 여기에 우미카지 테라스라는 멋진 공간이 있으니 시간 여유만 있다면 둘러봐도 좋습니다. 줄 서서 먹는 유명한 팬케이크 집이 있으나, 예약명단에 이름을 적고 30분 넘어도 차례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포기합니다. 그 와중에 이미 옆 가게인 '바이코우겐'에서 라멘을 먹고 왔음에도 아직 대기자들이 한참입니다.
    ㅇ 나고 블루씰아이스크림 : 여기저기 있는 아이스크림 체인점입니다. 오래된 미국 풍으로 연출한 공간으로, 굳이 일본에 와서 미국 풍을 볼 이유는 없을 듯 합니다. 간단히 아이스크림이나 간식을 먹기에는 좋습니다.
    ㅇ 오리온모토부 : 이래저래 둘러서 오니 체크인을 7시 30분에 합니다. 바람 불고 비도 간간히 와서, 숙소의 창문을 열어봐도 까만 바다에 뭔가 건너편 불빛에 흐릿흐릿... 아침이 되어서야 어마어마한 멋진 풍경에 감탄합니다.


    < 2일차 : 오리온모토부-츄라우미수족관-우후야-코우리지마대교-코우리오션타워-하트록-카쥬마루록-다이자에몬-오리온모토부 >

    ㅇ 츄라우미 수족관 : 호텔에서 10% 할인 입장권을 판매합니다. 근처 로손 편의점에서도 할인권을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본 것 같네요. 오키나와에 가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 참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고 연신 감탄합니다. 수족관만 둘러보지 말고 근처 해안산책로도 쭈욱 걸어보시길.
    ㅇ 백년가옥 우후야 : 숲 속에 있는 100년 된 전통가옥을 식당으로 꾸민 곳입니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공간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식은 비쌉니다. 분위기 가격이라 생각하고 감수하면 됩니다. 오키나와 음식은 날씨 때문인지 짠맛이 좀 강하네요.
    ㅇ 코우리지마 대교 : '대교'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하지만 그리 크거나 긴 다리는 아닙니다. 옥빛 바다 위로 시원하게 뻗은 다리 모양은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수준입니다. 대부분 이 다리를 넘기 전에 한 번 머물고, 다리를 넘어서 한 번 머물고, 쉬림프 트럭에 들러서 새우를 먹는 것 같던데... 줄 서기 귀찮아서 새우를 맛보는 것은 포기합니다.
    ㅇ 코우리오션타워 : 전망대를 올라갈까 말까 하다가 들러보기로 합니다. 골프장 카트 같은 무인전기자동차를 타고 전망대를 오릅니다. 한국어로 코우리섬에 대한 소개도 나옵니다. 전망대를 오르면 코우리지마대교가 제대로 한눈에 들어옵니다.
    ㅇ 하트록 : 하트 모양 바위가 섬 북부에 있습니다. '코이'가 사랑이며, '코우리'가 그 어원에서 출발한 지명이며, 그 섬에 '하트 모양 바위'가 있다는 스토리텔링이 이어집니다. 근처까지 갔으나 입장료를 받기에 차를 돌려 나왔습니다.
    ㅇ 카쥬마루록 : 하트록 서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길가에 자그마한 카페가 하나 보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렀는데 나름 괜찮습니다. 당연히 바다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바다 쪽으로는 해먹을 서너 개 걸어두고 있어서 여유있게 바다를 보며 시간을 때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는 우리나라 문화와 다릅니다. 라떼를 마시고 싶었으나 예전 우리네 다방처럼 커피와 프림과 설탕을 줍니다.
    ㅇ 다이자에몬 : 나고현에 있는 일식집입니다. 국내 유명세가 꽤 있는 집인데, 생각보다 매장 규모는 작습니다. 사시미와 초밥과 무알콜 오리온 맥주를 먹었는데 합계 3천엔 정도에 배불리 해결했습니다. 선어회인데 맛도 참 좋고 친절합니다. 술이 무척 당기기는 하나 일본에서마저 대리운전을 부르기에는 차마... (일본에도 대리운전 문화가 없진 않더군요.)


    < 3일차 : 오리온모토부-비세후쿠기가로수길-에메랄드비치-나고항수산물직판소-만좌모-하마노야-몬테레이오키나와-마에다곶-잔파곶-아메리칸빌리지-몬테레이오키나와 >

    ㅇ 비세 후쿠기 가로수길 :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책 삼아 가로수길을 걷습니다. 깔끔하게 싸리비로 쓸어둔 조용한 그 길을 걷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 이 숙소의 최대 장점인 듯. 한 30분 정도 쭈욱 끝까지 걸어가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입니다.
    ㅇ 에메랄드비치 :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해안길을 택합니다. 산호가 많은 바다여서 그런지 옥색이 가득합니다. 바닷물이 투명하기 그지 없습니다. 조금만 더 더워지면 이제 사람들로 꽉 찰 것 같은 느낌.
    ㅇ 나고항수산물직판소 : 숙소에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먹지만 않았어도 여기서 뭔가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입니다. 가성비 좋은 수산물 음식 천국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옆에 있는 튀김집에서 새우튀김과 오징어튀김 하나씩 사먹습니다. 두 개 합해서 160엔...
    ㅇ 만좌모 : 제주도 용두암 같은 코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보면 특별할 것 없는데, 일단 오키나와에 가면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 곳. 일단 쓱 둘러보면서 요리조리 사진을 남깁니다. 어떤 관광객이 찍더라도 대개 엇비슷한 사진이 나올 듯..^^
    ㅇ 하마노야 : 망설이다가 들어간 곳입니다. 유명세가 있는 곳이라서 일단은 한 번 들러보기로 했어요. 생선구이는 기름 지글지글한 상태에서 서빙됩니다. 꽤 덩치가 큰 녀석인데 이름은 당최 모르겠네요. 제철에 잡힌 생선으로 하는지 싯가로 요금을 받습니다. 저희에게는 1,700엔 받더군요. 랍스터 반 마리 단품(이것도 1,700엔)을 곁들입니다. 배가 고플 새가 없이 뭔가 계속 먹고 다니다 보니,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맛은 괜찮습니다. 가성비는 글쎄요. ^^
    ㅇ 마에다곶 : 스쿠버 다이빙 명소인 푸른동굴이 있는 곳입니다. 다이버들 이외에는 그다지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고 좋습니다. 산책길로 쭈욱 둘러보면 대략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자꾸 섭지코지나 우도를 연상하게 되는 건 제주도 매니아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ㅇ 잔파곶 : 동중국해를 향해 서 있는 이쁜 등대가 보이는 곳입니다. 일몰을 볼까 하고 들렀으나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 일몰은 포기합니다. 등대 근처보다는 등대 주변 산책길을 타고 쭈욱 걸어가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더 멋집니다. 대략 3~40분 정도 타박타박 걸어다니며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었네요. 조용하고 한적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입니다.
    ㅇ 아메리칸빌리지 오시노 : 원래 마지막 날 들르려고 했는데, 아무리 따져봐도 시간이 남지 않을 것 같아서 다소 무리하더라도 일정에 꾸겨 넣습니다. 저녁식사를 위해서 들렀고, 왠지 이태원스러운 상점들을 둘러보다가 '오시노'라는 오코노미 가게에 들러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믹스 오코노미와 야키소바를 시켰는데, 적당히 괜찮습니다. 참고로, 입이 좀 짧아요.
    ㅇ 대관람차 : 아메리칸 빌리지를 왔으니 대관람차는 타줘야... 한 번 타는데 대략 10~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대기 없이 바로 탔네요. 오키나와 야경을 보면서 둘만의 공간에서 또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노닥노닥...
    ㅇ 아메리칸 빌리지 스타벅스 :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저녁 늦게서야 커피를 마십니다. 스타벅스 물가는 일본이 더 싼 듯한 느낌. 국내 스타벅스는 왜 그렇게 비쌀까요? 메뉴는 국내가 더 많습니다.


    < 4일차 : 몬테레이오키나와-에델바이스 오키나와-류보백화점-렌트카 반납-나하공항 >

    ㅇ 에델바이스 오키나와 : 나하현청 근처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내를 좀 걷습니다. 여행 계획에는 디저트 카페를 잔뜩 넣어두었는데 제대로 들르지 못해서 여기라도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슈리성' 일정과 맞바꿉니다. 탁월한 선택. 커피와 케익 세트로 두 개를 먹었는데 1,600엔 정도입니다.
    ㅇ 류보백화점 : 프랑프랑을 들르기 위해서 올라갑니다. 티팟을 사야 하거든요. 시계를 보면서 쇼핑을 합니다. 티팟 두 개를 고르는 시간보다 꼼꼼이 포장하는 걸 기다리는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마음에 드는 티팟을 구매했으니 성공.
    ㅇ 타임즈 렌트카 : 렌트카 반납하러 가는 길이 막힙니다. 시간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반납 전에 기름도 채워둬야 합니다. 마음은 급하고 길은 막히고... 그래도 다행히 서두른 보람이 있어서 시간 착오 없이 제때 반납하고 제때 공항에 도착했네요.
    ㅇ 공항 면세점 : 제주 공항이 더 낫습니다. 자색고구마타르트 몇 상자 사서 국내로 출발합니다.
    ㅇ 인천공항 : 공항을 나서니 반기는 것은 초미세먼지와 결합된 뿌연 안개... ㅠㅠ 그게 현실이더라구요.


    3박 4일 일정인데, 크게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심심치 않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 초보 코스일 것 같기도 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단, 제 뛰어난 망각력 때문에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


    * 전체비용은 2인 기준입니다. 숙박에 투자를 많이 한 여행이라서 먹거리보다는 숙박비 비중이 엄청 크네요.


    여행국가: 일본
    여행일: 4일


    #나하 공항

    생각보다 아담한 나하공항
    간단한 옷가지 트렁크 하나만 달랑 챙겨와서 기내에 들고 탄 관계로 엄청 빨리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섭니다.
    인천국제공항에 길들여진 탓일까요?
    나하공항 국제선 청사는 참 아담합니다. 옆에 있는 국내선 청사와 비교할 때에도 너무 심플할 정도입니다. 왠지 간이역사에 들어선 듯한 느낌. 게다가 참으로 한산합니다. 이 느낌은 뭐지 싶은...
    렌트카 이름이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여직원이 나와 있습니다. 이름 확인하고, 소형버스 탑승장 번호를 알려줍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키나와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나하 공항 더 알아보기

    #타임즈 렌트카

    숙소는 북쪽인데 왜 자꾸 남쪽으로 내려가냐고...
    사전에 동선을 파악할 때에는 타임즈 카렌탈 공항점 위치가 공항보다 북쪽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를 실은 버스는 자꾸 남쪽으로 달립니다. 그것도 한 2~3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제주도 렌트카와는 달리 10분 넘어 20분 가량 달린 느낌입니다.
    널따란 공터에 렌트카 회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임시지점이라는 걸 보니 당분간 쓰는 것 같습니다만,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언제까지 유효한 정보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ACCU 동급 모델이라고 했는데 VITZ를 배정해 줍니다. 사실 일본 차량 정보를 전혀 몰라서 주는대로 받습니다.
    핸들은 오른쪽에 달려 있어도 브레이크와 엑셀레이터 페달은 우리와 같습니다. 다만 와이퍼와 방향등 손잡이는 반대입니다. 20년 넘은 운전 버릇이 절대 도움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걸 끌고 길에 나섭니다.
    타임즈 렌트카 더 알아보기

    #류큐 온센 세나가지마 호텔

    잘못 접어든 길에서, 놓쳐서는 안될 풍경을 만나다
    맵코드라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길에 올라선 다음에야 깨닫게 되었고, 늦은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검색에 들어갑니다. 나하 시내의 식당 하나를 골라서 맵코드를 찍고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습니다.
    내비게이션 설정에서 언어셋은 한국어로 바꾸면 꽤 친절한 한국어 안내를 제공합니다. 다만 국내 내비게이션 앱처럼 상세하게 조잘대지 않습니다. 너무 적당히 건너뛰면서 말합니다. 나하 시내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는데, 차선을 잘못 탄 덕분에, 차마 끼어들기도 하지 못하고, 완전 운전초보가 된 기분으로,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할 수 없이 좌회전합니다.
    행선지 표지판을 보니 '세나가지마'입니다. 아, 저기 가면 새나갈 수 없겠구나 싶습니다.
    식당 같은 게 몇 개 보여서 길가에 대충 주차를 합니다.
    알고 보니 여기가 꽤 유명한 관광코스인 '우미카지 테라스'입니다. 오홋, 지중해 풍으로 비스듬하게 층층이 박혀 있는 상점들이 꽤나 멋스럽습니다.
    알고 보니 유명한 '시아와세노팡케키'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행복한 팬케익' 정도로 해석되는...
    무진장 사람이 많습니다. 대기자 명단을 적게 되어 있어서 일단 적어두긴 했는데, 결국 옆집에서 라면을 먹고 나올 동안에도 제 차례가 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날릴 수 없어서 포기...
    옆집에 있는 라멘 집으로 갑니다. 매광헌 '바이코우켄' 이라고 읽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라면과 교자를 시켜서 맛있게 먹습니다. 오키나와 음식은 전반적으로 '짜다'라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긴 했지만 꽤 맛있고 깔끔합니다. 주방장의 포스가 예술입니다. 서빙하는 아주머니(혹은 할머니?)도 무척 붙임성이 좋습니다.
    류큐 온센 세나가지마 호텔 더 알아보기

    #블루씰 아이스크림 나고점

    입가심은 북부에 도착해서
    숙소인 오리온 모토부의 맵코드를 찾아서 입력합니다.
    드디어 세나가지마를 빠져 나갑니다. 외길이라서 대략 2~30분만에 탈출한 것 같습니다.
    서둘러 고속도로를 탑니다. 운전은 어느덧 익숙해집니다. 다른 차들도 그다지 빨리 달리지 않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도 무진장 밟아대는 인간이 있긴 합니다.) 대략 1만원 가량의 통행료를 내고 모토부 쪽 톨게이트를 빠져 나옵니다.
    왠지 입이 궁금하다 싶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타납니다.
    '블루씰 아이스크림'이라고, 대략 70년 전통을 가진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미군부대 영향인지 미국풍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2 스쿱을 시켜서 먹습니다. 대략 배스킨라빈스 31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될 듯 싶네요. 다른 군것질거리도 있습니다.
    블루씰 아이스크림 나고점 더 알아보기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 앤 스파

    드디어 숙소 도착
    드디어 파란만장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옥외, 아니 아예 건물 밖 유료주차장으로 안내해서, 과연 이게 제대로 된 숙소인가 의심해 봅니다.
    바람은 무지막지하게 불고, 빗방울도 오락가락하고... 차를 유료주차장에 세우고 오면서 얼마나 투덜대었던지...
    하지만 안내 받은 숙소 문을 열자마자 억한 심정이 순간 풀리네요.
    도대체 예약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럭셔리한 방입니다.
    비품 하나하나도 마음에 들고, 독립된 화장실과 욕실도 마음에 듭니다. 깔끔함 그 자체~~!!
    8시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미리 주문해 두었던 케이크도 딱 시간에 맞추어 배달됩니다.
    2,800엔 짜리 케이크인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제대로 된 맛입니다.
    기념 사진도 알아서 찍어줍니다. 생일이었다면 노래도 할 분위기... ^^
    결혼 20주년을 자축하며 케이크를 나눠 먹습니다.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 앤 스파 더 알아보기




    #전체 여행기 보기(여행지도, 비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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