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빈 여행작가 소심한 여행자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8박 9일간의 미얀마 가족 여행
미얀마는 어렴풋이 알기는 하지만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던 곳이었다.
그러던 중 마눌님이 미얀마 여행을 제안했고 나는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8박 9일의 미얀마 여행
우리는 양곤 -> 만달레이 -> 바간 -> 낭쉐(인레) -> 양곤 순으로 코스를 짰다.
그리고 긴 동선과 예산 때문에 우리는 야간버스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다.
아들 녀석은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지만 이전부터 베트남과 인도를 여행하며 야간버스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 어른 못지 않은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 가능한 코스였다.
간절하게 가고 싶어서 간 여행이 아니라 마눌님의 요청으로 인해 가게 된 곳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미얀마는 나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곳이었다.
물론 바가지를 씌우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순박할 수가 없었다. 우리보다 훨씬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행복해 보였다.
사원에 감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친절한 사람들과 정을 붙이다 보니 8박 9일의 시간은 화살같이 빠르게 지나갔다.
미얀마에 대해 이해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던 그 경험을 이제 공유하고자 한다.
여행국가: 미얀마
여행일: 9일
호치민 떤선녓 국제공항 더 알아보기미얀마 투어리스트 비자에 대하여
미얀마는 방문시 비자가 필요한 나라이다. 캄보디아와 같은 도착 비자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대사관 및 영사관, 혹은 인터넷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 4주 단수 비자로 인터넷 신청 가격은 50달러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간혹 비자 발급이 거부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때 수수료는 환불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인 것 같고, 실제로 내가 신청해보니 한나절 만에 비자 신청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메일로 컨펌받은 비자 신청 확인서를 출력하여 입국시 제출하면 비자를 발급해준다.
미얀마 전자 비자 발급 사이트 :
https://evisa.moip.gov.mm/#junction city
보족 시장 맞은편의 쇼핑몰
보족 시장은 재래 시장이고 저녁 5시면 폐장한다. 따라서 보족 시장 구경은 특별히 구매할 품목이 있는게 아니라면 짧게 마치고 맞은 편의 정션 시티로 피신(?)하여 더위를 식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특별히 살 물건이 없더라도 쇼핑몰 내부에 환전소와 슈퍼마켓, 식당 등이 있으므로 한창 더울 때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은 장소이다.
#Joyous Journey Express
JJ Express
미얀마에서 도시간 이동하는 버스를 탈 때 각 버스 회사의 사무실 앞으로 가서 탑승하면 된다. 미얀마에서 버스 탑승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버스 회사가 JJ Express인 듯하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JJ Express를 검색하여 메시지를 보내면 예약이 가능하다. 계산은 탑승 전 사무실에 들러 티켓팅할 때 할 수 있으며, 미국 달러와 미얀마 짯 모두 받는다. 노선 별로 틀리긴 하지만 양곤 - 만달레이 구간은 비행기 좌석처럼 좌석별 스크린으로 영화 감상이 가능하며 간단한 식사류도 제공한다.
더 자세한 여행기는
https://blog.naver.com/anarkin/221132747695 미얀마 제 2의 도시
만달레이는 미얀마 왕조의 마지막 수도였던 곳이다.
왕궁을 비롯해 유명한 사원들이 많이 있다. 생각보다 상당히 규모가 있는 도시라 코스를 짜고 관광을 위해서 택시를 대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미얀마에 도착해서 양곤에서 일박을 하지 않고 야간 버스를 이용해서 바로 만달레이로 이동했다.
야간 버스는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다.
숙소에서 편하게 자는 것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버스비 한 번으로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는 메리트는 확실히 무시하지 못한다. 양곤에서 만달레이까지 소요 시간은 9시간.
만달레이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6시인데 호텔에서 체크인이 10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는 부랴부랴 택시를 대절해서 오전 투어를 해야만 했다.
우리가 오전에 돌아본 사원은
1. 쿠도도 파고다 - 민돈왕이 25년에 걸쳐 건립한 사원으로 729개의 파고다 안에 석장경이 보관되어 있어,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이라 불린다. 처음에는 책이 어디에 있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2. 쉐난도 수도원 - 황금왕궁사원이라는 별칭이 붙은 만달레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티크 우드로 지어진 건물이라 미얀마 내 다른 사원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3. 산다무니 파고다 - 쿠도도 파고다 옆에 있는 사원으로 민돈왕이 왕궁 건설을 하던 동생 꺼나웅 왕자가 반란을 일으킨 또 다른 왕자 밍군에서 살해되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사원이다. 이곳 역시 불경을 새긴 1,772개의 석판이 보존되어 있다.
실제로 택시기사와 얘기된 장소는 쿠도도 파고다와 산다무니 파고다 뿐이었다. 하지만 택시는 우리를 쿠도도 파고다에 내려주고, 산다무니 파고다에서 기다리기로 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쉐난도 수도원을 다녀오는데 무리는 없었다. 세 군데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택시 기사와 흥정을 하는데 별로 멀지 않은 장소를 하나 추가해도 돈을 더 받으려 해서 루트를 이렇게 짰다.
야간 버스를 타고온 피로감에 체크인 후에는 낮잠을 상당히 오래 잤다. 우리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점심 시간을 훌쩍 지난 뒤였다. 택시 기사는 4시 반에 우리를 호텔에서 픽업하여 마하무니 파야와 우베인 다리를 가기로 되어있었기에 그 전에 식사를 해야만 했다. 현지식을 먹기를 원하는 마눌님을 위해 약 20여 분을 걸어 샨 마마라는 음식점으로 갔는데 식당 주인이 기도를 드리러 가서 약 한 달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주변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었기에 길거리 음식으로 급하게 점심을 떼우고 아들 녀석에게는 근처 에어컨이 나오는 빵집에 가서 빵을 사줬다. 미얀마의 4~5월은 정말 더웠다. 숙소까지 돌아갈 자신이 없어 택시 기사에게 호텔 대신 샨 마마 앞으로 픽업을 와줄 수 있냐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다행히 우리의 요청을 들어줬다.
그리고 시작된 오후 투어
1. 마하무니 파야 - 만달레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만달레이 시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사원 내부의 4m에 달하는 불상은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서 불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미얀마에서는 불상에 금박을 붙이면서 소원을 비는데 그 덕분에 이 불상은 갑옷을 입은 것처럼 몸집이 불어나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2. 우베인 다리 - 만달레이 남쪽의 따웅타만 호수의 동서를 잇는 다리로 총 길이 1,209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목재다리이다. 사실 다리 자체보다는 다리를 배경으로 한 일몰이 더 인기있는 곳이다. 그런 점 때문에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일몰은 장소의 영향보다는 날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내가 간 날은 그다지 예쁜 일몰이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실망한 장소이기도 하다.
만달레이에서는 스님들이 탁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만달레이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거리를 나서니 스님들의 탁발 행렬이 보였다. 그리고 아무리 불교 신자가 많은 곳이라 해도 모스크와 교회를 볼 수 있었다. 엉뚱하게도 만달레이에서 마지막으로 각인된 모습은 모스크와 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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