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빈 여행작가 Dong Dong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방콕에서 더 머무를 수도 있었지만,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던 관계로 치앙마이로 빨리 이동하게 되었다.
14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힘들게 도착한 치앙마이는 자연과 어우러진 예쁘고 예술적인 도시였다.
[D+9/동남아 일주] 방콕 구석구석, 시암과 아시안티크
벌써 동남아 일주 중 방콕에서의 4일차! (그중 하루는 아파서 앓아누워 있었다.)
그동안 왕궁도 둘러보고, 카오산 로드도 둘러보고 짜뚜짝 시장도 방문했다. 이제는 방콕 쇼핑의 중심지인 시암쪽으로 가보기로 결심했고 아침 일찍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의외로 카오산에는 아침을 먹을만한 곳이 별로 없는데, 카오산 로드에 위치한 24시간 맥도날드에 들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에어컨이 있다는 것이 선택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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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체인점은 최대한 지양하고자 했지만 가끔 먹으니 또 괜찮았다. 맥도날드에서 한국을 회상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가격은 세계적 체인점인만큼 그냥 한국과 비슷비슷했다. 맥모닝 세트를 시켜서 먹는데 군데군데서 아침을 먹고 있는 사람 중 태국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카오산로드 맥도날드 더 알아보기커다란 쇼핑센터 시암 디스커버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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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시암으로 향하자. 시암에는 시암 파라곤과 시암 센터 등.. 쇼핑하기에 좋은 온갖 것들이 몰려 있다. 그리고 다른 태국의 장소와 다르게 현대적인 느낌도 강하게 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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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덕.. 세포라를 지나칠 수가 없어서 세포라부터 시작했다. 세포라에서 반드시 무언가를 사리라 결심하고 들어갔지만, 의외로 입점되어 있는 것은 얼마 없었다. 일단 패스... 다른 곳을 더 둘러보기로 마음먹고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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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 스퀘어와 시암 파라곤은 연결되어 있다. 우측 사진을 보면 건물의 사이에 내가 서서 사진을 찍은 구조인데 저곳이 두 건물을 연결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이후로 현대적인 건물에 오게 되니 너무 좋았다.. 시원하기도 하고.
방콕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쇼핑을 즐기거나 루프탑 등 유흥을 즐기러 오는데, 나는 그 둘 다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시암 센터나 이런 곳에서도 돈은 거의 쓰지 않고 구경만 하고 다녔다. 그저 구경하고 다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난 쇼핑도 싫어하고 유흥도 싫어하는데 왜 방콕에 있는지.. 하면서.
혼자 여행 9일차가 되니까 약간 이런저런 부정적인 잡생각이 많이 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씨암 디스커버리, 싸얌 디스커버리 더 알아보기시암 파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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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 스퀘어를 구경하고 시암 파라곤으로 넘어갔는데 이곳은 완전히 백화점이었다. 나는 살만한 물건이.. 전혀 없었다...
나... 와타시... 가난한... 배낭여행...(캐리어여행).... 대학생....
이곳저곳 구경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시암 센터는 지하철과도 연결되어 있는, 정말 큰 장소이다. 갑자기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서 이쯤에서 300밧을 지불하고 유심을 교체했다.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진짜 시암에서 쇼핑할 만한 것은 없었다. 영화관까지 있길래 입구까지 가보았으나 시스템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여기보단 짜뚜짝시장이 훨씬 재미있었다. 이곳은 시원하고 현대적이지만 내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씨암 파라곤 더 알아보기솜땀이 정말 맛있는 '솜땀누아'
여기저기 구경하고 태국의 솜땀을 먹어보기 위해 '솜땀누아'라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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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기에는 약간은 부담스러운, 맛집 같은 느낌이었다. 나 말고는 혼자 먹는 손님이 당시에는 없었다.
현지인들도 꽤나 많이 먹고 있었다. 솜땀의 종류가 정말 어마어마했는데, 나는 계란이 들어간 메뉴와 닭날개 치킨을 주문했다. 합쳐서 8천원 정도 나왔던가? 괜찮은 가격이었다.
솜땀은 아주 새콤하고 감칠맛이 도는게 맛있었고, 특히 위에 토핑된 계란이 매우 매우 매우 솔티한데, 어떻게 만들어야 이렇게 짭짤한지 모르겠다. 달걀이 상당히 별미였다. 짭짤한 계란이 솜땀과 아주 잘 어울렸고, 솜땀은 치킨이랑 굉장히 잘 어울렸다!
솜땀누아 더 알아보기방콕의 수상 버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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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는 수상 버스가 많이 다니는 편. 몇십 분에 한대는 꾸준하게도 오는 것 같다. 다만 아시안티크로 가는 수상버스는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수상버스는 색상으로 노선 방향이 구분된다.
아시안티크로 가는 버스가 한참 후에 있어서, 먼저 태국의 유적지인 '왓 아룬'을 구경하러 갔다.
배차간격 때문인지 수상버스는 정말 사람으로 미어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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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버스는 의자가 굉장히 많지만, 의자는 당연히 만석이다. 중간중간 빈자리 모두 사람으로 가득하다. 빽빽하다.
모든 통로에 사람이 있다. 제대로 내리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바깥 풍경을 관람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풍경이랄 것도 없다. 누런 강이 흐른다. 풍경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혐오감이 들었다. 이 강물이 바람 때문에 가끔 수상버스 안쪽까지 날아와서 얼굴에 튀면 모든 승객들이 얼굴을 찌푸린다.
방콕에 흐르는 이 강물과 카오산에 가득한 사람들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는 다시 방콕에 여행을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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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아룬. 나는 이곳은 밖에서만 보고, 굳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지 않았다.
물을 하나 사먹고, 아시안티크로 가는 배를 기다렸다.
왓 아룬, 새벽 사원 더 알아보기수상 버스를 타고 아시아티크로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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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시안티크를 상징(?)하는 관람차가 보인다. 수상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 서서 힘겹게 도착했다.
아시안티크 시장은 이곳에서부터도 한참을 걸어서 가야 도착한다. 수상버스에서 내리면 무슨 절이 나온다. 그곳을 가로질러서 큰 길로 빠져나오면 아시안티크를 향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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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티크에 도착했는데 나는 상당히 실수를 해버렸던 것이다. 아시안티크는 야시장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아시안티크 안을 기웃기웃거리는데 열려있는 상점이 거의 없었다. 앉아서 선풍기 바람을 조금 쐬다가 밖으로 나가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고 시간을 때웠다.
나는 쇼핑만 하고 돌아갈 생각인 관계로 상관이 없었지만, 아시안티크 관람차 야경을 꼭 찍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참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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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은근히 오픈한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간단한 주스 가판대도 많이 열려 있었고, 우쿨렐레를 파는 상점도 열려 있었다. 열려 있는 상점 위주로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지났고, 다른 상점들도 시나브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문을 여는 상점마다 발빠르게 다니다 보니, 또 다른 상점이 문을 열었다.
짜뚜짝보다 물가가 비싸기도 하고, 짜뚜짝에서 이미 기념품을 많이 사서 소비욕구는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나는 여기가 시암보다 좋았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원피스를 2벌 샀다. (흥정은 많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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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열대과일은 흔하게 파는 편이지만 두리안은 동남아에서도 흔하게 파는 편은 아니었다.
두리안을 만나자 마자 바로 먹어보기로 결심하고 스무디로 주문했다. 다른 과일보다 확실히 비싼 것이 90밧 정도의 가격이었다. 50밧이면 다른 과일을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데 두리안을 주문하니 음료 한 잔.
두리안은 칼로리도 높고 포만감도 엄청나서 이 두리안 주스는 나의 저녁밥이 되었다.
두리안 주스를 들고 다니는데 뒤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한국 아주머니 두 분이었다.
'어우 두리안 냄새!'
들고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벤치에 앉아서 얌전히 주스를 마셨다. 가여운 두리안. 과일인데 기피를 당한다.
주스를 마시고 슬슬 돌아갈 채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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