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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지만 보고 먹을 것 많은 4박 5일 다카마쓰
    여행기 및 여행꿀팁 2019. 12. 26. 16:00
    위시빈 여행작가 Kiseon Ryu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아내와 함께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에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함께한 두번째 일본 여행(첫번째는 훗카이도)입니다.
    우연히 다카마쓰 광고 메시지를 받고 패키지 여행을 고려했으나, 우리의 시간을 쓰고 싶어 자유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다카마쓰는 우동의 본고장으로 유명한데, 편의점보다 우동가게가 많다고 하는 소문은 진실로 확인되고, 그 맛에 있어서도 어느 곳이나 수준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우동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순례길에 있는 절들이 무척 아름답고, 버려진 섬을 예술로 살려낸 나오시마 재생 프로젝트는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외에도 고라쿠엔, 리쓰린 공원과 같은 유명 정원, 구라시키 미관지구 등을 둘러보면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즐긴다는 일본인들을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

    오사카, 교토, 도쿄도 훌륭한 여행지지만, 다음 일본 여행지도 소도시를 택해볼까 합니다.

    참고) 본 여행에서 사용한 비용을 되도록 모두 기록하기 위해 간단한 리뷰도 왠만하면 추가했는데, 간혹 누락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비용은 우리 부부가 사용한 2인 기준입니다.

    여행국가: 일본
    여행일: 5일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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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마쓰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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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쿠세이 본점

    맛보다 가격, 그리고 친절
    야마다야 본진과 함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항상 1~2위를 다투는 다카마쓰 음식점. 노포라고 하기에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지만, 1968년에 개업한 무려 50년을 넘어서는 우동집이다. 강남역 기리야마 본진의 신상목 사장님이 외교관 생활을 접게 되었다는 충격이 이런 것이지 않을까. (기리야마 본진은 그 명성에 비해 너무 비싸고 괜찮다는 정도였다. 부식 포함해서 인당 2만원 수준)
    입구에 들어서면 줄을 서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메뉴판을 건네 주신다. 고속도로 휴게소 우동도 오천원을 호가하는 요즈음인데, 이 작은 소도시의 전통 있는 노포의 우동 가격은 170엔에 불과하다. 물론, 우동 한 그릇만 끝내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치쿠세이는 삶은 반숙 계란 튀김가 오뎅 튀김으로 유명하기 때문으로, 평범한 오뎅에 온기까지 남아 있지 않은데 '이건 뭐지'라는 잊혀지지 않는 맛이다.
    그에 비해 정작 우동은 평범한 편으로 국내의 어지간한 동네 우동집과는 비할 수 없지만, '우아'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호텔에 짐 풀자마자 너무 기대감에 달려와 그럴 수도 있겠지 했지만, 앞으로의 우동도 이 정도 수준이라면 조금은 다카마쓰 여행이 아쉬울 것 같았다. 물론 후에 괜한 걱정으로 밝혀진다.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부분들이 셀프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첫번째 우동 공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물론 (한국어나 영어를 전혀 못하는) 할머니들의 손발짓에 기반한 헌신적인 친절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가케 우동이 아닌 이 집의 메인인 붓가케 우동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까지 제공받는 것은 아니다.
    가케 우동은 흔히 각기우동이라고 부르는 국물 기반의 우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카가와현이 포함된 관서 지역은 다시마 기반의 육수(관동 지방은 가츠오부시 기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의 평범한 가정에서도 모든 걸 아껴도 우동의 재료인 다시마는 좋은 품질로 구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누키(카가와현의 도시) 지역에서는 국물보다는 면발로 승부하는 곳이 많아 쯔유에 우동면을 찍어 먹는 붓카게 우동을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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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마 산

    너구리와 야시마 정상
    우리 절들이 산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 여러 설이 있는데 조선의 개국과 함께 숭유억불 정책으로 산으로 밀려 올라갔다하기도 하고 일제에 의해 탄압되며 옮겨갔다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동쪽의 상당수 도시들은 이미 산지를 끼고 있기에 이러한 이유로만 설명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산지에 지을 수 밖에 없는 곳도 상당수일거라는..
    시코쿠섬도 나즈막한 산지와 평지가 혼재 되어 있는데, 홍법(구카이) 대사가 순례했다는 88개의 절들도 이에 맞추어 위치하고 있다. 시코쿠 순례길은 도쿠시마현으로부터 오른쪽으로 고치-에히메-카가와현을 돌며 순서되어 있으며 야시마지는 야시마산 정상에 자리잡은 84번째 절이다.
    이번 여행동안 3개의 진언종 사찰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다른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사에 비해 카가와 현은 진언종의 영향인지 불교 사찰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진언종은 티벳의 밀교와 궤를 같이 하는데 대승불교에서도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진리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깨달음의 단계는 총 10단계로 대승의 세계는 8단계 청정, 9단계 진여와 10단계 구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을 교리로 하는 것이 천태종, 화엄종, 그리고 밀교(진언,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비밀스러운 말들)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밀교에서는 이야기한다).
    야시마지는 산 위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어, 버스(야시마역이나 고토덴야시마역에서 100엔버스가 다닌다)로 올라가는 내내의 경치와 사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스토리와 자연풍광이 없었다면 그저 하나의 시코쿠 사찰에 지나지 않았을 지 모른다.
    사찰을 나와 야시마 정상으로 가는 상점가에서 이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야시마절은 너구리의 절이라고도 하며, 야시마지의 수호신이 바로 하게다누키(禿狸),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신묘한 변신술로 야시마를 구한 너구리 총대장이라고 한다. 야시마지에도 한쌍의 너구리 석상이 있는데, 이 너구리의 xx를 만지면 재물이나 혼인, 자녀의 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설이 있다. 생전 처음으로 실물을 보았을 정도로 흔하지 않은 너구리를 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이 지역의 토착적 믿음으로 자리잡은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라쿤과 구별되는 너구리는 유럽 일부지역과 동아시아에만 존재하며, 늑대와 호랑이가 사라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번성하는 추세라고 한다. (라쿤은 생김새만 유사하여, 너구리는 개과 라쿤은 라쿤과로 완전히 다른 동물이다.)
    너구리와 더불어 다카마쓰 시내와 세토내해 전망은 야시마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마침 적당한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매력적이지 않을까하는 평온함이 보인다. 다카마쓰는 인구 42만의 작은 도시기도 하지만, 높이로 튀지 않으려는 성숙함 덕분이지 않을까. 산지 때문에 가용한 택지가 부족한 현실이라도 빈집으로 버려진 구도심의 재생보다는 높이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우리 중소 도시들의 현실이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야시마 정상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다도로 이루어진 세토내해가 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시코쿠는 세토대교를 통해 오카야마와 연결되며 간사이 지방을 육로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세토내해는 역사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나모토모 요리토모가 헤이안 시대의 권력가이자 무장 다이라노 키요모리를 몰아내며 왕정을 종료하고 막부의 시대(가마쿠라 막부)를 열었던 격전(겐페이 야시마 전투)의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가마쿠라 막부는 150여년 지속되다 남북조 시대와 무로마치 막부로 이어지게 되지만 막부의 시대를 열었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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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야 우동 스키 공장

    이유 있는 1등 우동
    야시마지를 다녀왔다면 야마다야 우동 본점을 들러야 한다. 고토덴 야시마역에서 약 2km 지점에 있어, 교통이 비록 편하진 않지만 그 길이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다. 중소도시, 그것도 번화하지 않은 야시마 지역이라면 가옥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요기가 된다. 일본식 분재로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정원과 전통의 형식을 이어가며 조금씩 개량해 온 가옥은 그 자체로 길거리 관광지다. (다카마쓰는 일본 내 분재 생산의 80%를 차지한다고..)
    카가와는 비가 적어 밀 농사에 적합하다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우동집에서는 호주산 밀(ASW, Australian Standard White Wheat)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품종이 면의 끈기를 더해 주는 글루텐 함량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인데, 2000년대 들어서는 차츰 카가와 품종이 늘어나고 있다. 이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사누끼 우동이 매우 유명하다보니 마치 카가와현이 일본에서 밀농사가 가장 발달한 것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그 주인공은 북해도이며 비중도 70%에 달한다고 한다. '우동 한 그릇'도 북해도의 우동집을 배경으로 한 소설.
    좋은 품질의 카가와 밀을 발로 반죽하여 찰기를 유지하는 기법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1963년 대홍수가 일어나 밀밭이 모두 망가졌다. 그 여파로 호주산 밀이 대량 수입되고 품질도 우수해서 농가들은 더 이상 밀농사를 짓지 않게 된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 카가와현 농업시험장의 '타다 신지'라는 연구원이 호주산 밀보다 우수한 품종을 만들기 위해 각종 교배와 일본 각지의 농법들을 연구 및 실험해 가다 결국 '사누끼의 꿈'이라는 좋은 밀을 만들어 낸다. 다만, 야마다야 우동이 사누끼의 꿈을 쓰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야마다야 우동은 맛 이외에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5시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어두워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건물로 둘러싼 가운데 정원이 있어 문 밖을 나서면 어느 곳에서도 아름다운 정원을 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정원에 비해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치쿠세이 우동보다도 10년 늦은 1978년에 개업했다.
    우리가 먹은 건 아래의 구운 고등어 초밥 정식으로 도쿄의 분점에서는 팔지 않는다. 초밥 정식에 포함되어 있는 가케 우동에서는 점심의 치쿠세이와는 차별화된 찰기를 한가닥이 목에 흘러가자 마자 느낄 수 있었는데, 야마다야 홈페이지의 '야마다야의 집착'이라는 안내가 허황되지 않음이 증명된다. 10분의 차이라 할 지라도 온도와 습도가 변하고 이에 맞게 손으로 느끼지 않으면 최상의 면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20 여명의 장인이 지속적으로 반죽하고 있다고 한다. (환상적인 면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면을 엄청 사왔는데 무슨 말씀 ㅠ) 구운 고등어 초밥은 맛있는 편이지만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야마다야 우동 스키 공장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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