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빈 여행작가 방랑베베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기모노 입고 둘러보면 더 좋은 교토 명소들
아름다운 교토의 풍경을 예쁜 기모노를 입고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여행국가: 일본
여행일: 1일
옷 입다 망한다는 교토(京都の着倒れ)
고즈넉한 도시 교토에 얽힌 옛말에 "옷 입다 망하는 교토(京都の着倒れ;쿄토노 키다오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교토가 오래 전부터 직조(機織) 기술이 뛰어난 도시였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기술이 교토에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곳이 오랜 수도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족이나 귀족들이 살았던 도시인만큼, 패션의 중심지였을 것이고, 그에 따라 직조 기술도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오늘은 그러한 교토를, 일본의 전통 의복인 기모노(유카타)를 입고 둘러보기 좋은 코스 중심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교토 더 알아보기#기모노? 유카타?
기모노와 유카타의 차이
일본의 전통 의상은 종류도 이름도 다양하지만, 저는 대표적인 기모노와 유카타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오른쪽이 유카타, 왼쪽이 기모노인데요. 겉에 걸쳐 입은 하오리를 제외하고, 두 의상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제가 체험해보면서 느낀 기모노와 유카타의 차이는 2가지였습니다.
먼저 전용 속옷의 유무인데요.
왼쪽 기모노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목부분에 흰색 옷깃이 보입니다. 반면 오른쪽 유카타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요.
이 흰 깃은 나가쥬방이라고 하는, 기모노용 속옷인데요. 한복의 속치마와 비슷한 개념이에요.
당연히 이걸 입으면 안 입은 것보다 덥기 때문에 여름이나 목욕 후에 입는 유카타에는 입지 않는 편이랍니다.
참고로 근대 이전의 일본에 바지 형태의 속옷이 없었기 때문인지,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을 때 속옷을 아예 입지 않는다는 낭설이 퍼져있기도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서양식 속옷을 입고 그 위에 유카타나 기모노를 착용한답니다 ^^
두번째는 양말과 신발의 차이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기모노의 경우에는 타비(足袋)라고 하는 양말을 신어요.
타비는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에 홈이 있는 양말로, 전통 신발인 조리(草履)를 신기 쉽도록 되어있어요.
반면 유카타는 별도의 양말 없이 게다(下駄)라고 하는 전통 신발을 신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다만 게다를 신을 일이 거의 없는 요즘 일본 젊은 친구들 사이에는 게다처럼 생긴 샌들을 신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이 절실히 이해가 가는 게... 두 신발 모두 오래 신고 다니다보면 발이 상당히 아팠어요...)
이렇게 비슷한 듯 서로 다른 기모노와 유카타.
여름에 교토를 방문하면 유카타를, 그 외의 계절에 교토를 방문한다면 기모노를 입고 둘러보는 게 좋겠죠?
겨울이라면 몸을 조금 더 따듯하게 해줄 수 있는 하오리도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1월 중순 즈음 교토를 방문했을 때, 기모노와 하오리면 해질녘까지 크게 추위 느끼지 않고 돌아다닐만 하더라구요)
진짜 묘미는 정원에
헤이안 신궁은 헤이안 시대의 궁전 모습을 충실히 고증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지붕의 장식과 붉은 기둥, 벽 등이 본당을 인상 깊게 만드는데요.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본당 뒤쪽의 정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료인 신궁과 달리 600엔이라는 입장료가 있지만, 만 평에 달하는 정원을 둘러보다보면 아깝지 않답니다.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장소라고 해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늦봄인 5월로 짙은 남색의 붓꽃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비가 내린 직후라 그런지 차분한 느낌이 감도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헤이안 신궁 더 알아보기한적한 때에 방문하고 싶다면 오전에
10시~11시반 사이의 기온은 단체 관광객을 제외하면 한적한 시간이었습니다.
단점은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 (대부분의 가게들이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더라구요...)
물론 개점 직전에 직원이 밖으로 나와 문 앞을 쓸거나 하는 모습을 보는 건 또 하나의 재미였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사진을 금방금방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12시 쯤 점심을 먹고, 기온을 떠나려고 하니 사람이 상당히 많이 늘어, 붐비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구요.
개인적으로는 닫힌 가게가 더 많더라도 오전에 방문하여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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