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쓰쿠시마 신사와 원폭 평화공원으로 유명한 히로시마 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고픈 배를 끌어안고 관광지를 둘러볼 수는 없겠죠?
본격적인 맛집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히로시마 현의 10대 먹거리를 알아봅시다!
1. 오코노미야키
좋아하는 재료에 양배추와 밀가루 반죽을 더해 만드는 오코노미야키는 히로시마풍과 오사카풍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료를 밀가루 반죽에 섞어서 구워 내는 오사카풍과 달리,
히로시마풍은 우선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편 다음, 그 위에 재료를 층층이 쌓는 방식으로 만든답니다.
2. 굴
히로시마 현의 굴 생산량은 일본에서 제일 가는 양이라고 합니다.
제철인 가을과 겨울에 방문할 경우, 속이 꽉 찬, 통통한 굴을 맛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굴은 식당에 따라 판매하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랍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제가 경험했던, 2가지 굴 시식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3. 아나고메시(あなごめし;장어덮밥)
이쓰쿠시마로 향하는 페리를 탈 수 있는 미야지마역 근처에는 맛있는 붕장어 덮밥집이 있습니다.
무려 1901년부터 영업을 계속해오고 있다는 이곳의 이름은 "우에노"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트에서 할게요!
4. 오노미치라멘
히로시마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2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오노미치 지역의 라멘입니다.
닭껍질,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해 어패류를 넣어 맛을 낸 국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5. 국물 없는 탕탕면, 구레 냉면, 그리고 히로시마풍 츠케멘
히로시마 현에서 가장 유명한 면 음식은 오노미치라멘으로 손꼽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위는 오노미치라멘의 뒤를 이어 인기 몰이 중인 면 음식들이라고 합니다.
탕탕면의 경우 고추기름의 매콤함과, 산초가 주는 저릿저릿함.
구레 냉면의 경우 국물의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함.
츠케멘의 경우 고추기름, 식초 등을 넣은 소스의 매콤함과 토핑 야채들의 아삭거림이 매력 포인트랍니다!
6. 해군 카레
일본의 경우 해군 기지가 위치해있는 지역이 카레로 유명한 경향이 있습니다. (요코스카, 구레, 오미나토)
흰쌀밥 위에 야채가 들어간 카레 소스를 얹어 먹으며 각기병을 방지하기 시작한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7. 호르몬 튀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호르몬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후쿠오카지만, 히로시마도 호르몬 요리로 유명한 편입니다.
히로시마만의 특징이 있다면, 이곳에서는 호르몬을 튀겨먹는 편이라고 하네요!
8. 히로시마의 스위츠(단풍 만쥬, 무코지마 초콜릿, 아오하타 잼, 아이스 모나카)
단풍모양의 밀가루반죽 안에 진한 팥소를 넣은 단풍만쥬는 미야지마의 명물 스위츠입니다.
무코지마의 초콜릿은 카카오와 설탕만을 이용해 초콜릿을 만들어 진한 카카오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잼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아오하타 공장의 잼은 최근 트렌드로 꼽히는 디저트라는데요.
팔각형 모나카 안에 진한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이스모나카는 오노미치 지역이 유명하다는 소식입니다.
9. 히로시마 레몬
히로시마현은 굴 뿐만 아니라, 레몬으로도 유명한 편인데요.
레몬을 이용한 여러가지 상품들이 있지만,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레몬 케이크입니다.
레몬 형태를 띠고 있고, 레몬즙과 과육이 들어간 이 케이크는 다양한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저는 히로시마역에 있는 안데르센 매장에서 구입하였습니다.
10. 히로시마 도요 카프 음식들
"히로시마 도요 카프"란, 히로시마를 홈으로 하고 있는 야구팀의 이름입니다.
이 팀에 대한 히로시마현 사람들의 애정은 대단해서, 빵집에서 팀의 헬맷의 모양을 본딴 빵을 팔고 있기도 한다네요.
(자료 출처 :
https://gurutabi.gnavi.co.jp/a/a_2122/)
일본의 라멘 중에는 츠케멘(つけ麺)이라고 해서 국물에 찍어먹는 라멘이 존재합니다.
소스에 가까운 국물에 면을 찍어먹는 요리인데요. 도쿄가 원조이지만, 히로시마만의 츠케멘이 있습니다.
많은 양의 면에 약간의 차슈, 계란 등을 곁들여 먹는 오리지널 츠케멘과 달리,
히로시마의 츠케멘은 야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편입니다.
국물도 짠맛이 강한 오리지널 츠케멘과 비교할 때, 매콤한 맛이 강했답니다.
히로시마현의 특산품 중 하나인 레몬을 케이크로 판매하고 있는 베이커리 중 한 곳이었습니다.
레몬 케이크는 그 모양도 레몬처럼 생겼고, 크기는 케이크 치고는 작은 편입니다.
케이크보다는 빵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 될 것 같구요. 많이 시지 않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히로시마도 오사카만큼이나 오코노미야키로 유명한 곳인데요.
다만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는 양배추 위에 볶음소바와 재료를 얹어 익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밀가루와 양배추, 재료를 섞어서 만드는 오사카의 오코노미야키와 같지 않아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제가 방문한 가게는 굴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요.
오코노미야키 위에, 크기가 크진 않지만, 무려 최대 20개의 굴이 올라가는 요리였답니다!
우에노는 이쓰쿠시마(미야지마)로 넘어갈 수 있는 미야지마구치역 근처의 장어덮밥집이에요.
맛있는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곳으로, 대기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도시락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제 경우에는 운 좋게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요.
소스가 발린 겉면은 바삭바삭하고, 도톰한 안쪽 살은 고소했어요. 고슬고슬한 밥도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카키야는 미슐랭 히로시마 특별편에 소개된 맛집으로도 유명합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 식당을 방문할 경우, 생굴을 먹어볼 수 있는데요.
화이트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신선한 굴의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답니다.
히로시마산 와인도 판매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일본의 굴은 꽤 비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바로 "굴밥"인데요.
다소 짭짤한 맛을 내는 갈색의 이 밥 위에는 굴이 한 주먹 얹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야키가키노 하야시라는 식당의 굴밥 정식은 튀김도 소바도 너무 맛있었어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다 먹어치워버릴 만큼요.
만쥬란, 일반적으로 밀가루 반죽 안에 팥 등의 소를 넣어 쪄낸 일본식 스위츠인데요.
이쓰쿠시마의 모미지도(단풍당)는 단풍 모양의 만쥬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모미지도의 단풍만쥬는 그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특이하게도 튀겨서 먹기도 한답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만쥬를 따뜻한 녹차와 함께 먹으면... 정말 최고!
얇게 썬 튀김 단풍 만쥬를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