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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을 넘는 국내 다크투어리즘3 - 4월의 제주
    여행기 및 여행꿀팁 2020. 1. 9. 11:43
    위시빈 여행작가 0안디바0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4월의 제주, 봄과 함께 맞이한 역사의 기억


    선을 넘는 국내 다크투어리즘 세번째 걸음입니다.
    <첫번째 걸음 - 노근리 사건 현장 : https://www.wishbeen.co.kr/plan/2d6efc48b91db899>
    <두번째 걸음 - 한국전쟁의 아픔, 노근리 : https://www.wishbeen.co.kr/plan/2d6efc48b91db899>

    4월은 만연한 봄입니다. 제주도 유채꽃이 활짝펴서 전국의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주에서도 근현대사의 아픔이 있습니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벌어진 일을 이야기합니다.

    47년 3월 1일. 3월의 맑은 하늘이 제주를 감싸고 있을 때 제주도민들은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제주북초등학교에서는 3.1절기념식에 참석한 이들 중 어른의 손을 놓친 한 아이가 기마경찰의 말밥굽에 치이는 일이 발생했고, 도망가는 기마경찰을 향해 주민들이 야유를 보내며 돌을 던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성난 주민들은 경찰서까지 찾아가 기마경찰의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경찰은 3만명에 이르는 군중의 항의를 보고 경찰서 습격으로 오해하고, 발포를 하여 6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3월 10일에는 제주도청 공무원들이 처음으로 파업에 나섰으며 제주도 직장인 95%가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이중 경찰도 20%가량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미군정 정보보고에 따르면 제주도민 70%가 좌익분자 혹은 동조자로 분석되고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빨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3월부터 요동친 제주도의 상황은 5월 남한 단독선거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며, 4.3사건(민중항쟁)의 서막이 열리게 됩니다.(이후 여수순천의 군인들이 봉기한 여순사건이 이 역사흐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1948년 4월 3일, 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부를 주축으로 남한 단독선거 저지 새별오름에 봉화가 오르고 도내 전역에서 350명의 무장 자위대가 도내 12개 지서를 공격했습니다. 그날을 기준으로 해서 현재의 '제주 4.3'으로 불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남조선노동당은 '제폭구민 조국통일'을 외쳤습니다. 제폭구민이란 폭악한 것을 물리치고, 어려움으로부터 백성을 구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은 당시 남한 단독선거를 거부하며 남북한이 함께 하나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곧 피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남조선로동당은 우익단체인 서북청년단,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의 인사들은 물론 경찰까지 사살하며 무장투쟁을 전개했고, 미군정은 제주도비상경비사령부를 설치하며 탄압에 나서게 됩니다. 우익단체들은 빨갱이 토벌을 요청하기도 하고 직접 총칼을 들고 토벌작전에 나섭니다.

    제주4.3특별법의 조사결과 같은 민족, 사람이 사람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 사망자만 14,032명(우익쪽 진압군에 의한 희생자 10,955명, 좌익쪽 무장대에 의한 희생 1,764명 외)에 달합니다. 토벌대의 초토화작전으로 중산간마을 95%가 불에 탔고, 마을 자체가 없어진 곳도 수십개에 이릅니다. 생활터전을 잃은 2만여명으로 산으로 산으로 내몰려야 했습니다.

    세번째 발걸음은 제주의 역사현장을 찾아가, 시대의 아픔을 전하고자 합니다.

    여행국가: 한국
    여행일: 3일



    #제주블루엔씨펜션

    너무 깨끗하고 고급졌던 숙소
    제주 블루엔씨펜션입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펜션 멀리에는 풍력발전기가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 풍경이 또 절경입니다.
    깨끗하고, 고급진 숙소
    제주 블루엔씨펜션입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펜션 멀리에는 풍력발전기가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는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 풍경이 또 절경입니다.
    펜션앞 유채꽃밭이 찾은 이들을 반겨줍니다.
    제주블루엔씨펜션 더 알아보기

    #정방폭포

    피빛으로 가득했던 정방폭포
    정방폭포는 서귀포지역 최대 학살지입니다. 지금이야 많은 이들이 찾는 뛰어난 절경을 가진 관광자원이지만 불과 71년전에는 이 곳에서 200여명이나 되는 이들이 학살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산속에 숨어 있다가 잡혀 온 주민들이 지역 정보과의 취조를 받고 즉결처형자로 분류된 이들을 처형하던 장소였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람들을 일렬로 묶어서 세워놓고 정방폭포 꼭대기에서 맨 사람을 떨어뜨려 줄줄이 사람들을 바다로 수장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생존자들은 총알을 아끼기 위해 사람들을 그렇게 죽였다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어머니의 처형장면을 목격한 김복순 할머니는 여러 언론인터뷰에서 아직도 자신의 죽음 앞에서 자녀들을 생각하던 어머니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멍 아방이 주먹밥 손에 쥐어 주었어.우리는 괜찮을 거라고 하면서....
    그게 마지막이었지"
    정방폭포의 물줄기는 역사를 묻어버리듯 힘차게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방폭포 더 알아보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살기위해 큰궤로 숨어든 주민들
    정방폭포를 지나 떠난 곳은 동광리 마을입니다.
    이곳은 제주4.3의 첫 학살지인 곳입니다.
    동광리 마을 입구 마을회관에서 제주4.3당시 11살이었던 홍춘호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홍춘호 할머니와 가족들은 토벌대의 학살을 피해 뒷산에 있는 큰넓궤로 숨어 들었습니다. 궤는 제주방언으로 '바위와 바위사이의 공간'을 뜻합니다. 홍 할머니는 큰넓궤에서 40여일 가까이 삶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춘호 할머니는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먹을 것도 못챙겨 왔다. 돌에서 떨어지는 물을 빨아마셨고, 아버지들이 저녁이 되면 밖으로 나가 조를 구해왔고, 맷돌에 갈아 헝겊에 싸서 범벅을 만들어 먹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달해 줬습니다.
    하지만 궤에서의 생활역시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궤는 곧 토벌대에게 발각되었고, 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불을 피워 토벌대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잠시 토벌대가 후퇴한 때에 할머니를 비록한 가족들은 도망을 쳤지만 당시 두갈래의 도피길 중 영실마을로 도망간 이들은 발자국때문에 발각되어 다 잡혔습니다. 이들은 정방폭포에서 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잡히지 않았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잡히지 않았던 홍 할머니의 동생들도 산에서 굶어죽고, 얼어죽었습니다.
    마을회관 앞에 표지판이 우리의 길을 가르쳐 줍니다.
    큰넓궤가는 길에는 삼밧구석마을 집터가 그때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삼밧구석마을을 지나면 큰넓궤가는 길이 나오고, 영화 지슬촬영지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슬은 제주방언으로 감자입니다.
    큰넓궤의 입구입니다. 이제는 잠궈놓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몸을 엎드려 한참을 기어가야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40여일을 버틴 것이었습니다.
    큰넓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엣궤라는 곳이 나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도엣궤입구에 깨진 항아리조각이 이곳에 사람이 있었음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살고자 하는 이들 중에는 도망친 이도 있었고, 토벌대에 협력한 이도 있었습니다. 각각 극단적인 상황이었지만, 이 상황 속 사람들은 대부분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는 것이 비극입니다. 제주도에서 만난 어느 한 도민은 자신의 집안 내에 토벌대에 협력한 이와 토벌대에 죽은 이가 함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최소한 궤에 있으면 이런 비극 또한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기에 힘들었지만 이곳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더 알아보기


    #전체 여행기 보기(여행지도, 비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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