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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박 10일 터키
    여행기 및 여행꿀팁 2020. 1. 25. 03:05
    위시빈 여행작가 Wan Sick Park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동생에 얹혀 떠난 터키여행!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로 놀던 나에게 대학원을 다니던 동생이 터키로의 여행을 제안했다. 첫 해외여행이자 동생과 단둘이 떠나는 첫 여행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었고 덕분에 새롭고 즐거운 그리고 부끄러운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비용은 비행기 80, 생활비 120씩 각각 들었다. 교통비(고속버스 5~7만원+현지 미니밴 2~3천원+벌룬투어 20만원선)
    물론 당시 터키 리라환율은 1리라당 500원으로 지금보다 두배이상 비쌌으니 지금 간다면 시간보정을 해도 훨씬 쌀것이라고 예상된다.

    여행국가: 터키
    여행일: 11일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더 알아보기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성 소피아 성당

    오래된 터키 여행 -다름의 융합.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입구매표소를 지나 드디어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닿았다. 동생이 앞서 나는 뒤에서 졸졸 따라가며 아야소피아에 입성했다. 첫 느낌은 높다, 크다, 웅장하다 였다. 그리고 시간이 멈춰 그 감정과 느낌을 오롯하게 내몸으로 흡수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밀려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두지 않았지만. 밀려 성당의 가운데로 들어오자 천장에서 마리아와 예수가 우리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독특한 문양의 뱃지가 4방향에 걸려있었다. 이슬람의 글자가 적힌 그 뱃지와 마리아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보니 이곳이 종교의 최전방이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이스탄불을 지배하는 세력에 따라 성당으로도 모스크로도 사용된 흔적은 성당을 돌아보는 내내 눈에 띄었다. 저 천장의 대비를 시작으로 말이다.
    ​천장과 빛이 쏟아지는 성당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배회를 하던 우리 앞에 윗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가 보였다. 계단인가 하며 들어간 입구에서 뜻밖의 경사로를 만났다. 길은 과거 왕비나 귀족 부인들이 사용하던 분리된 출입구 였고 가마가 올라갈 수 있게 하기위해 넓고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었다. 덕분에 나와 동생도 큰 힘듦없이 2층으로 올라설 수 있었고 2층은 완전 다른 성당의 모습을 선사했다.
    아래서 바라본 성당이 높은 천장과 쏟아지는 빛으로 숭고함을 느끼게 했다면 위에서 본 성당은 창을 통해 내려온 빛이 사람들을 감싸는 듯한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했다.
    2층은 많은 벽화들이 가득 그려져있었다. 텔레비전에 나왔던 예수의 그림이나 마리아의 모습 혹은 성자들의 모습들이 화려한 색체와 때로는 금박으로 장식되어 감탄을 자아냈다. 아쉽게 긴 세월을 이겨내지 못해 훼손된 부분도 많았지만 남은 부분만으로도 얼마나 섬세하고 정성을 들였는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종교분쟁의 흔적 또한 생생하게 눈에 뜨었다. 십자가 모양의 난간 장식을 갈아 없애버린 것. 그 것만으로도 두 종교의 분쟁에 아야소피아가 얼마나 많은 수난을 겪었을지 상상이 되었다. 내가 알기로 카톨릭이나 이슬람 모두 하나의 뿌리인데 이렇게 서로간의 다툼이 생기고 아직도 지속된다니 조금은 묘한 감정이었다.
    이스탄불 아야소피아, 성 소피아 성당 더 알아보기

    #예레바탄 사라이, 지하궁전

    아야소피아 대성당의 바로 길 건너의 긴줄, 우리가 고민하며 보였던 그 줄이 다음 관광공간의 대기줄이었다. 이스탄불의 지하저수지, 예레바탄이 바로 그것이었다. 솔직히 예레바탄이라는 이름은 몇년이 지나 이 글을 쓸때까지도 몰랐다. 그냥 지하저수지로만 말하고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도 함께 줄을 이어가며 조금씩 앞으로 가니 좁은 입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어질렀다. 드디어 들어온 지하저수지! 은은한 조명으로 신비한 분위기를 내어주었고 밖의 긴 줄만큼 안도 줄지어 사람들이 관광을 이어갔다. 찰랑찰랑한 물과 물고기들 헤엄쳐다녔고 관람코스에 깔린 길 위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이며 구경을 하며 멈춰섰다. 우리는 그렇게 멈춰선 사람들을 지나 거침없이 나갔다. 텔레비전에서 본 그 것을 보기 위해서였다.
    메두사의 머리. 이 지하저수지의 명물이자 유럽 전역에서 가져온 기둥들 가운데 독특성으로 유명한 바로그 메두사를 저수지 끝에서 만났다. 신화의 메두사의 능력을 생각해서인지 옆으로 혹은 거꾸로 받쳐놓은 그 머리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그리고 저수지를 받치고 있는 기둥들을 자세히 보며 걸음을 옮겼다. 섬세한 것부터 투박한 것 까지 다양한 곳의 다양한 건축물에 사용된 기둥인 탓에 모두 재각각이었지만 그것이 또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나가는 것처럼 다가왔다. 마지막 기둥을 돌아 우린 다시 좁은 출구를 통해 오월의 햇살이 가득한 이스탄불의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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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학 박물관

    뜻밖의 고고학 박물관
    고양이의 현혹? 터키 고고학 박물관과 광장

    지하저수지를 나와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금 발을 움직였다. 다음 관광지는 동생이 선택한 토카프 궁전이었다. 눈부신 햇볕이 거리 곳곳의 대리석들을 반짝이게 하였고 손살같이 지나는 고양이들의 움직임은 우리를 현혹시켰다. 그래 분명 현혹됐던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약 한시간 이후에 알게 되었다.

    생각해둔 궁전을 향해 좁은 길들을 굽이치며 올라가던 중 우리 눈에 긴 줄이 보였다. 100% 관광객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손에 관광안내책이나 종이를 들고 있었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그 줄을 따라 자리를 했고 별생각없이 아픈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렸다.
    터키의 고양이
    그리고 한 시간 정도가 지난 우리의 귓가에 스치는 짧은 영어단어, 뮤지엄! 그 단어를 들자마자 우리 둘은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분명 궁전인 팔레스가 들려야 했건만 뮤지엄이라니... 동생인 서둘러 사람들이 기다리는 입구로 달려갔고 난 설마 하는 생각만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돌아온 동생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좌절이었다. 우리가 가려던 왕궁이 아니라 터키 고고학 박물관의 대기줄이었다. 당황과 탄식의 짧은 시간이 지났지만 줄을 이탈해 궁전으로 가야할 꿈도 희망도 없었다. 이미 기다림의 한시간이 있었고 그 궁전도 이 줄 못지않게 기다려야 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결국 끈질긴 기다림 끝에 처음 들어선 고고학 박물관은 기다림에 비해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미 아야소피아를 보고온 우리에게 하얀 집들과 그 속에 담긴 옷이며 간단한 전시물은 보잘것 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기다림의 좌절에 이은 연속 펀치였으리라.
    고고학 박물관
    첫번째 실망스러운 전시관을 지나 두번째 조금은 흥미로운 무기들이 담긴 전시관을 지나 메인 전시관에 들어섰고 불만스러운 입은 순식간에 감탄의 넋놓음이 되었다. 입구를 들어서 보이는 조각들의 디테일이 상상을 초월했다. 학교의 미술수업에서 사진으로나 보던 그 조각들이 눈을 돌리는 곳 마다 서있었다.
    천의 흐름과 살에 닿은 디테일까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미술적 기술이 담긴 조각상의 등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무한한 감동과 감탄을 내뱉었고 사진기를 든 내손은 쉬지않고 움직였다.
    섬세함
    유럽의 많은 부분을 지배했던 투르크의 지배력이 이 고고학 박물관을 통해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스, 로마의 고대 조각들과 그 영향을 받아 만들어낸 투르크의 작품들이 내앞에 그 증거였다. 예상하지 못한 박물관의 충격을 고스란히 마음 속에 담고나니 어느새 배가 점심을 찾았다.
    고고학 박물관 더 알아보기

    #갈라타 다리

    느긋한 터키의 저녁
    짐을 풀고 아직 한창인 오후의 터키거리로 다시금 발을 내딛었다. 동생의 리드에 따라 빠른걸음으로 이동하니 항구가 눈앞에 등장했다. 솔직히 어떻게 가는지 방향을 모른채 그저 동생 뒷 모습 만 따라갔지만 어느새 목적지인 항구에 온 것이다. 배를 타자고 하는 동생의 말에 비행기에서 얻은 멀미를 이유로 나는 광장에 앉아 쉬기로 했고 동생은 자신감있게 배 위로 올랐다.
    광장의 풍경
    광장의 긴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시간을 보내고 사람들을 기다렸다. 그런 사람들의 사이로 어린 아이들이 분주히 오갔다. 모두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었다. 동전 한닢이라도 얻을까 사람들에게 간절한 미소를 띄우고 때로는 애원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자 괜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유명한 사회학 책인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처럼 왜 이런 아이들이 굶음을 피해 구걸을 해야하는지를 여행으로 놀고있는 내 모습을 비춰 미안하고 슬펐다.
    한참을 그 모습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또 보냈다. 정말 오랜 시간 혼자 광장을 바라봤다. 왜냐하면 동생이 탄 배가 생각보다 천천히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멍하니 앉아 사진기를 꼭 쥐고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고 가끔은 긴장감에 두리번 거리면서 동생을 한참 기다리니 해가 늬엇늬엇 넘어갔다.
    석양
    밤이 오기 직전 동생이 돌아왔다. 고등어 캐밥까지 먹고 돌아온 동생은 멀미에 취해있었다. 잠시 어지러움을 보내고 있으니 이스탄불의 밤이 찾아왔다.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도시들과 다른 모스크의 반짝임은 관광장소나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모습보다 더 이국이라는 감상을 나에게 주었다.
    해가지는 푸른 하늘과 노랗고 황금으로 물든 모스크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 속으로 우리는 걸어 들어왔고 내 생에 첫 해외 여행지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밤의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 더 알아보기










    #전체 여행기 보기(여행지도, 비용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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