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빈 여행작가 9ninewing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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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으로 보내던 물과 영양분을 줄이게 되고, 이 때문에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나뭇잎의 녹색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빨강, 노랑 빛깔의 색소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지만, 엽록소 때문에 드러나지 않다가 점점 드러나게 되면서 울긋불긋 단풍이 들게 된다. 나뭇잎에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당이 많을수록 붉은 색을 띠게 되고..
근데!! 그래서??
단풍 구경을 가야겠다. ㅎㅎ
단풍구경을 한다고 가을에 일부러 산을 찾아본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명색이 '위시빈 여행작가'인데, 이 가을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ㅎㅎ
와이프는 몇 주 동안 토요일에 특강이 잡혔으니, 아이들 하고라도 갈 곳을 찾아봐야 겠다.
음, 사내아이들이니 국립공원 대피소에서 하루밤을 묵는 일정도 괜찮을 것 같고.. 3년전에는 설악산도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지리산은 어떨까? 한라산을 제외하고 남한에서 가장 높은산인데...
지리산 단풍 절정기는 10월말 이라는군.. 그럼 10월 28일 토요일이 좋겠는데..
지리산 대피소 예약을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10월 후반 예약은 이미 며칠전에 시작되었다. 주말 예약은 보통 금새 마감되는데..;;
10월 28일 토요일에 예약가능한 대피소 전체를 검색해보니, 유일하게 치밭목대피소에만 딱 2자리가 있다. 운 좋게도 누군가 예약했다가 취소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지리산은 높고 험해서 체력도 많이 필요하니, 사춘기를 앞 둔(이미 시작된?) 큰아들과 둘만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네..
작은아들은 할머니댁에 맡기면 용돈 받는다고 좋아할꺼고,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도 좋아하실꺼고..ㅎㅎ
음, 숙소가 치밭목대피소라면 대원사(유평) 코스는 필수이고.. 근데, 이왕이면 등산길과 하산길이 다르면 좋을 것 같은데..
아, 중산리 코스가 괜찮겠네..
치밭목대피소에서는 중산리보단 유평까지가 빠르겠군..
그럼 좀 더 시간이 많은 토요일에 중산리에서 출발해서, 치밭목에서 1박을 하고, 일요일에 유평으로 내려오는 것이 좋겠네...
차는 가져가려고 하는데, 올라가는 곳과 내려오는 곳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리산 순환셔틀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순환콜택시(?)만 있는 것 같은데, 요금이 35,000원... 음, 좀 비싼데..;;;
근데, 대원사행 버스, 중산리행 버스, 모두 진주에서 출발하네.. 중간에 같은 길을 가다가, 덕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길이 갈라지는군.. 아!! 그럼 덕산에 주차해 놓고 버스를 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위성사진을 보니 터미널 근처에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이렇게 해서, 일정과, 숙소와, 인원과, 산행코스와, 교통편과, 주차장까지 모두 결정 끝이다!!!
토요일 아침, 덕산에서 8시 45분에 출발하는 중산리행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에 차로 출발..
덕산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지리산 자락을 배경으로 그 정기를 흠뻑 받고 있는 모습이, 참 여유롭고 평온해 보인다.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근처, 유유히 흐르는 덕천강변으로 주차장이 넓게 잘 갖추어져 있다. 주차료는 무료..^^
차를 안전하게 주차해 놓고..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1분..
덕산 시외버스 터미널 이라고 간판에 작게는 써 있지만, 대합실을 갖춘 터미널은 아니고, 그냥 정류장일뿐..ㅎㅎ
버스표는, 정류장 왼쪽에 붙어있는 덕산할인마트에서 구매..
중산리행과 홍계(유평/대원사)행 버스 시간표가 붙어 있다.
8시45분 중산리행 버스는, 진주에서 8시에 출발했단다..^^
새벽부터 일어나, 잠이 덜 깬 듯한 표정이지만..
아들아!! 준비됐니??
오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올라가는 거야!!
울긋불긋 불타는 단풍을 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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