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빈 여행작가 coffeeblossom님의 여행기 및 여행꿀팁입니다.
제주도에서 여자혼자 살아보기 - 2주차
퇴사후 긴 호흡의 쉼을 누리고 싶어
무작정 달려온 제주.
평생에 이런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들.
여행국가: 한국
여행일: 7일
애월도서관 - 제주 한달살이 6일차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 애월도서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다.
때아닌 독서삼매경
제주도에 오자마자 너무 신난탓에 돌아다녔더니 몸살이 났다.
제주도도 추운 계절이라 몹시 바람이 불고 추운데
그 바람 맞으며 돌아다닌 탓인가보다.
걱정되서인지 몇일에 한번씩 안부묻는 친구에게
몸살났다하니 혼자있어서 챙겨줄 사람없으니
아프면 안된다며 농담섞인 대화 속에, 괜히 웃음이 난다.
몇일만에 몸살나 침대 속에 요양중인 나를 보니 말이다.
쉼을 누리면서 책을 많이 읽고 싶었다.
바쁜 직장 생활에서는,
저질체력인 내 몸하나 챙기기도 버거운 탓에
책 읽는것도, 그림그리는 것도 벅차던 생활이었다.
제주도는 그냥 나에게 관광지였다.
그래서 내 기억 속의 제주는 한라산, 멋진 우도섬,
테디베어, 이중섭 미술관 등의 유명한 관광지만
사진 속에 담아온 기억만 남아있다.
이렇게 한달 아니 꼬박 27일의 장기투숙을 하자니
왠지 제주란 곳을 좀 더 알고 싶었다.
때마침, 숙소에 마련된 이 책을 잠시 들춰보았다.
제주43사건을 중심으로
제주도의 오랜 세월의 역사를 훑어주었다.
제주도민의 10%이상이 한 순간에 죽음을 당하고,
여느 지역의 마을처럼 아이들이 뛰놀고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이 함께 하던 그 평화롭던 마을이
한 순간에 말살되는 그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그 터전에서 제주도민들은 삶을 일구어냈다.
여인들은 해산물이 풍부한 차가운 바닷속을 업으로삼아
평생을 먹고 살아야했다.
이것이 인생이었다. 그래서 강인할 수 밖에 없던
여인들의 삶이었고, 그들의 삶이었다.
기회가 되면 43사건들의 터를 방문해 봐야겠다.
김훈의 칼의 노래
난 애국자도 아닌데 때아닌 역사관련 책들을 읽으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윤동주님의 책도 빌려왔다.
몸이 아프니 침대와 한몸이 된다.
하루하루가 아까운 생각에 벌떡! 건강해져야겠다 결심이 든다.
제주민속오일장에서 구매해온 단호박으로 단호박죽을
해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칼을 들었다ㅡ
✔️단호박죽 레시피
1. 버터를 한스쿱
2. 양파를 썰어 갈색이 되도록 오래도록 볶아주기
(그 사이 단호박을 렌지로 살짝 돌려준다. 시간단축효과)
3. 썰어놓은 단호박을 넣어주기
4. 이후에 우유를 넣어 한동안 끓여주기
5. 도깨비 방망이가 있음 믹서기로 갈아주면 시간단축
6. 숙소엔 구비되어 있지않아, 뒤집게로 계속 으깨주기
꽤나 긴 인고의 시간이었다.
힘든 몸으로 왠 고생인지... 욕심내어 야채전까지 만들었더니..
왠지 삼시세끼? 프로가 생각났다.
삼시세끼 해먹는게 보통일이 아님을...
때아닌 요리삼매경 중.
내가 한 요리보다 남이 해준 요리를 더 좋아라하는
나인데.. 앗...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이렇게 나의 하루가 간다... 언능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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